[중앙뉴스=신주영기자]삼성전자가 글로벌 IT시장의 수요 둔화와 부정적인 환율 영향 속에서도 지난해 200조6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4년 연속 매출 200조원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올해는 수요 약세가 더 심화하면서 작년 수준의 실적 유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3조3천200억원, 영업이익 6조1천4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28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51조6천800억원)보다 3.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7조3천900억원)보다 16.92%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3분기 4조6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바닥을 찍은 이후 4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지난 4분기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이 16.15% 증가했고 매출은 1.11% 늘었다.

2015년 연간기준으로는 매출 200조6천500억원, 영업이익 26조4천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4년(206조2천100억원)보다 약 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14년(25조300억원)보다 5.5% 증가했다. 2012년부터 4년 연속 매출 200조원을 넘겼다.

 

사업부문별로는 반도체 부문에서 작년 4분기 매출 13조2천100억원, 영업이익 2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DP) 사업에서는 매출 6조5천300억원, 영업이익 3천억원을 올렸고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에서는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2조2천300억원을 냈다.

 

4분기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매출 13조8천500억원, 영업이익 8천2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소비자가전 부문을 중심으로 매출이 다소 증가했지만 유가 급락 등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으로 인해 IT 수요가 둔화되면서 D램과 LCD패널 가격이 약세를 보여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3분기에는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환율 영향이 있었지만 4분기에는 원화 강세로 세트(완제품) 사업을 중심으로 약 4천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율 영향이 발생했다고 삼성전자는 분석했다.

 

부품 사업의 경우 메모리는 수요 약세에 따른 판매 감소로 실적이 둔화됐고 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의 판가 하락과 판매량 감소로 실적이 하락했다.

 

IM부문에서는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의 소폭 감소, 계절성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소비자가전 부문은 TV의 경우 연말 성수기에 진입해 수요가 증가했고 북미 블랙프라이데이 등 프로모션 확대를 통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생활가전도 북미시장의 성장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2016년은 전반적인 IT 수요 약세로 전년 수준의 실적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성수기에 적극 대응하고 부품사업의 전략제품 매출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는 한편 중장기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시설투자로 총 25조5천억원을 집행했다. 이중 반도체 부문에 14조7천억원, 디스플레이 부문에 4조7천억원이 투입됐다.

 

삼성전자는 2016년 시설투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다양한 투자기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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