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구조조정...칼 빼든 이유는?

[중앙뉴스=김종호기자] 아시아나항공이 1월 한 달간 일반직 희망퇴직을 접수한 결과 47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퇴직자에게는 2년치 기본급과 퇴직 후 2년간 자녀학자금, 전직이나 창업을 위한 외부 전문기관 교육을 제공한다. 희망퇴직 신청자 중에는 아웃소싱이 예상되는 예약·발권부서(CQ)와 공항 지점 등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포함됐다.  

 

이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21년으로 사원~차장급의 분포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은 한 달 이상 무급휴직도 올 초부터 접수중이며 지금까지 22명이 신청했다. 무급휴직은 연중 계속해서 신청을 받기로 했다.

 

▲ 작년 말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한 아시아나항공이 1월 한 달간 일반직 희망퇴직을 접수한 결과 47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은 2012년부터 4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하는 상황이 되자 지난해 6월부터 비상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와 외국계 항공사들이 앞다퉈 노선 확대 경쟁에 뛰어들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자 극약처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말 노선 축소, 지점 축소, 희망휴직·희망퇴직, 임원 차량 지원 중단, 임원 연봉 반납 등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수익성이 낮은 노선도 과감히 정리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운항을 중단했다. 향후 양곤·발리 등의 노선도 없앨 예정이다. 또 동남아 심야노선 2개와 일본 지선 9개는 올 상반기 취항하는 계열 LCC 에어서울로 이관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본부장을 포함한 임원의 임금 삭감과 업무용 차량 반납으로 비용절감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연간 1600억원 정도의 손익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발표한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까지 2년간 순차적으로 국내외 45개 지점을 줄이고 예약·발권부서(CQ)와 국내 공항서비스 등을 아웃소싱하기로 했다.

 

인위적 인력감축은 안하지만 희망퇴직과 무급휴직을 접수받고 수년간 신규채용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이 이처럼 혹독한 구조조정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실적 악화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매출 5조7892억원, 영업이익 950억원, 당기순손실 8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5조8362억원 대비 470억원(0.8%), 영업이익은 전년 981억원 대비 31억원(3.1%) 각각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에선 전년 633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의 장거리 노선인 유럽과 미주노선 수요가 모두 살아나지 않고 있고, 단거리 동남아 노선의 경우도 LCC와의 가격 경쟁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특히 항공운송부문 매출의 약 50%를 차지하는 중·단거리 국제 노선을 LCC에 내주고 있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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