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이르면 2020년 볼수 있을것으로 전망

[중앙뉴스=김종호 기자] 현대차그룹이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율주행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의 다음 격전지로 자율주행차를 꼽히면서 현대차가 현재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 구글에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미국 드라마 '전격 Z작전'의 '키트'처럼 스마트폰으로 부르면 자동차가 나타나 운전까지 해주는 자율 주행차를 이르면 2020년에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총 2조 원 이상을 투입해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 등 다양한 자율주행을 확대 적용해 2020년까지 상용화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스스로 판단해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5년 내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경쟁사들도 목표로 삼는 시점이라 누가 먼저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각종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파악하는 '인지',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주행 전략을 수립하는 '판단', 실제 주행을 구현하는 '제어' 등을 중심으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기술 최적화 및 안정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인지 분야에서는 현재 보쉬 등 일부 글로벌 부품업체들이 독점하는 고정밀 센서의 국산화를 추진한다.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고화질 카메라의 적용을 확대하고 2가지 이상의 센서를 융합한 첨단 인식 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인지 기술력을 높일 계획이다.

 

판단 분야에서는 최적의 주행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 제어 로직 프로그램'을 독자 개발할 예정이다. 제어 분야에서는 각종 돌발 상황에서 시스템 간의 충돌 없이 정밀한 통제를 통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의 신뢰성 확보에 나선다.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GM, 벤츠, BMW, 도요타, 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도 4년 후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주행차 개발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최근 토요타 본사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온 ‘제이브릿지 로보틱스’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공학자 16명 전원을 영입했다. GM은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신생 벤처기업 ‘크루즈 오토메이션’을 인수했다.

 

강력한 경쟁자인 도요타는 최근 자율주행차 회사인 '제이브릿지 로보틱스' 개발팀을 전원 고용했다. 도요타는 자사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제이브릿지 로보틱스'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공학자를 전부 채용한 것이다.

 

도요타는 자사 인공지능기술 연구소 'TRI'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현재 MIT 및 스탠퍼드대 졸업생들을 포함한 4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엘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율주행차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냈을 정도다.

 

GM은 지난해 12월에 라이드셰어링 회사인 '사이드카'의 특허 기술과 자산을 인수해 실리콘 밸리에 근무할 20명의 직원을 추가로 고용했다. 구글은 자체 기술만으로는 이미 완벽한 자율 주행 직전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산차에 적용할 수 있는지는 아직 의문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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