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남외인임대주택

[중앙뉴스=신주영기자]용산 미군기지 종사자들이 거주했던 서울 용산구 한남외인임대주택 부지가 매물로 나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외인주택(NIBLO Barracks) 부지를 공개 매각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 속의 작은 미국'으로 불리던 한남 외인주택은 1980년 국방부 소유의 토지에 LH가 임대주택을 건설해 인근 미군기지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34년간 임대해왔다 용산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으로 지난 2014년 말 미군과의 단체 임대계약이 종료돼 지난해부터 공가 상태다.

 

LH는 평택 미군기지를 조성하는 댓가로 올해 1월 이 임대주택 부지의 소유권을 국방부로부터 양여받아 이번에 매각을 진행하게 됐다.

 

한남 외인임대주택 부지는 한남대로를 사이에 두고 고급 주거단지인 '한남 더힐'과 마주하고 있으며 '배산임수(背山臨水)'형의 뛰어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어 건설사와 시행사들이 눈독을 들여왔던 곳이다.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한남대교를 접하고 있으며 한강, 남산, 삼성미술관 리움, 블루스퀘어, 순천향대학병원, 서울용산국제학교 등 다양한 인프라 시설을 갖추고 있다.

 

매각 대상은 6만677㎡에 이르는 토지(30필지)와 그 위에 건설된 임대아파트 10개동(512가구)이며 현 상태로 일괄 매각한다.

 

매각 예정가격은 6천131억원에 책정됐으며 예정가 이상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업체에 낙찰되는 최고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금 납부는 일시납(5개월)과 2년 분할납부(유이자) 등에서 선택할 수 있다.

 

입찰 참가자격은 제한이 없으나 부지 상태로 매각이 진행되는 만큼 입찰 참가자가 직접 현장조사를 통해 공법상 제한사항, 인허가 리스크 등을 분석해야 한다고 LH는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곳의 용도지역이 대부분 7층 이하의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다소 불리하고 고도제한이 있어 인근 '한남 더힐'과 같은 저층의 고급 빌라 단지로 개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LH는 30일 매각 공고를 한 뒤 다음달 5일 한남 외인주택 내에서 현장설명회를 개최하며 5월3∼4일 양일간 LH청약센터(http://apply.lh.or.kr)에서 입찰 신청을 받는다.

 

 

LH 관계자는 "한남 외인주택 부지는 서울 도심에 얼마 남지 않은 노른자위 땅이어서 건설업계의 관심이 높다"며 "이번 개발이 용산공원 주변 유엔사, 캠프킴 등의 개발에도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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