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지난해 전업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3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신용카드사 2015년 영업실적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158억원으로 2014년(2조1천786억원) 대비 7.5%(1천628억원) 줄었다.

 

카드사 당기순이익 감소는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카드론 이자수익이 11.4% 증가하고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각각 7.3%, 6.8% 감소했지만 카드사 간 경쟁 심화로 카드모집, 부가서비스에 들어가는 카드비용이 더 크게 증가한 탓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실제 판매관리비는 2014년 2조8천191억원에서 2015년 3조505억원으로 8.2% 증가했고, 카드비용은 같은 기간 10조601억원에서 11조576억원으로 9.9% 상승했다.

 

카드사별로는 비씨(727억원↑), 신한(631억원↑), 우리(525억원↑) 카드가 순익이 늘었고, KB(78억원↓), 하나(65억원↓), 현대(44억원↓), 롯데(16억원↓) 카드는 순익이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2014년 제일모직 및 삼성화재 보유주식 매각으로 4천885억원의 비경상적 이익이 발생했던 기저효과로 작년 순익이 3천308억원 감소했다. 한편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신용카드 발급 매수는 2011년 1억2천214만장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여왔으나 2014년 9천232만장에서 2015년 9천314만장으로 0.9% 늘었다.

 

2013년 4월부터 휴면카드 자동해지 약관 시행으로 지난해 휴면카드가 110만장 감소했지만, 정보유출 사태로 2014년 2∼5월 영업정지를 받았던 KB·NH·롯데 등 카드 3사의 카드발급이 정상화되면서 휴면카드 감소분을 상쇄했다.

 

체크카드는 2010년 소득공제율 상향 조정 이후 연평균 6∼7%대의 증가율을 나타내며 2014년 1억77만장에서 2015년 1억527만장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신용카드 구매실적은 1년 전보다 8.8% 늘어난 536조1천억원으로 최근 4년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국세의 카드납부 한도가 폐지돼 국세(14조원↑) 및 공과금(2조8천억원↑) 결제 금액이 크게 늘고, 인터넷 판매(6조원↑)와 편의점(1조2천억원↑) 결제액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체크카드 구매실적은 1년 전보다 16.2% 늘어난 131조원으로, 소득공제율 확대 이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카드대출은 카드론 취급 확대로 1.1% 늘어난 94조6천억원을 보였다.

 

전업카드사의 총채권 연체율은 사상 최저 수준인 1.47%로 낮아졌고,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7.1%로 1년 전(27.3%)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 자산건전성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다.

 

김태경 금감원 상호여전감독국장은 "올해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최고금리 인하 조치 영향으로 카드사의 수익성 둔화 가능성이 예상된다"며 "부수사업 발굴 등 신규 수익원 확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위기대응능력을 높이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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