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에어서울은 지난 2월 국토교통부에 신청한 운항증명(AOC)을 지난 30일 취하함과 동시에 재신청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에어서울은 애초에 올해 6월 취항을 목표로 하다 9월로 늦췄는데 이마저 어렵게 된 것이다.

 

에어서울은 작년 12월28일 국토부의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았다 면허를 받고나서 실제로 비행기를 띄우려면 운항증명(AOC)을 받아야 한다.

 

AOC는 항공기 운영을 위한 조직·인력·시설 등 안전운항체계를 1천300여개 항목에 걸쳐 점검하는 절차로 통상 90일 이상 걸린다.

 

하지만 미비점이 있으면 보완에 보완을 거듭해야 하기에 발급기한을 딱히 예상할 수 없다.

 

▲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28일 국토교통부에서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고, 기업통합이미지(CI)를 공개했다.    

 

국토부는 에어서울의 AOC 신청을 받고 예비평가를 진행한 결과 미비점을 찾아내 보완을 요청했고 에어서울은 보완서류 제출기한을 한 차례 미루더니 30일 취하하고 다시 새로 신청했다.

 

에어서울은 항공기를 도입해 좌석을 개조하려 하는데 미비점 보완 등으로 취항지연이 예상되자 전반적으로 일정을 조정해 AOC를 새로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에어서울 측은 앞서 예비평가를 받으면서 국토부와 조율절차를 거쳤기에 취항일이 크게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9월에는 추석연휴가 있어 쉽지 않다고 본다. 50인승 제트기를 도입한 유스카이항공의 경우 작년 8월 말 울산∼김포노선 취항을 희망했으나 운항증명을 받는 과정에서 각종 미비점을 보완하느라 올해 상반기로 취항이 미뤄진 상태다.

 

국토부는 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사고·히로시마사고 등과 연계해 에어서울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자 면허를 발급하면서 "운항증명 절차를 통해 에어서울의 안전성을 면밀히,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100% 출자한 에어서울은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주간에는 중국과 일본을 운항하고 야간에는 동남아 지역을 운항하려 한다.

 

에어서울은 A321-200 기존 171석을 195석으로 개조해 다른 LCC들과 마찬가지로 이코노미 단일 좌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중단거리 노선 비용경쟁력 확보를 위해 에어서울 설립을 추진했으며 일본 미야자키·요나고·시즈오카·구마모토 등 적자노선을 에어서울에 맡기려 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원래 작년 5월 중 국토부에 에어서울의 면허를 신청할 예정이었지만 4월14일 일본 히로시마공항 활주로 이탈사고와 메르스 등 여파로 미루다 작년 10월에서야 신청한 바 있다.

 

경쟁 LCC들은 국적 항공사간 과당 경쟁을 우려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국토부는 항공시장 규모가 계속 성장 중이라며 에어서울의 손을 들어줬다.

 

이처럼 어려운 과정을 거쳐 면허를 발급받은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가운데 파견 희망자도 받고 직원 채용절차도 진행하고 있으나 운항증명을 발급받을 때까지 불안정한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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