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하소서> 거미 세로줄은 생존술

▲ 삶의 비결은 거미가 가로줄을 피하면서 세로줄을 타고 먹이에 접근해 가는 것처럼 자신을 절제하며 생의 리듬을 타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닐까?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수많은 문화적인 충격과 싸워야만 한다.
 
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지는 촛불 거리시위를 시민들이 와이브로를 통해 생중계하면서 1인 미디어의 수단으로 와이브로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판에 박힌 듯한 기사를 제공하던 기존 언론 매체들은 도리어 불신을 받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아고라와 같은 토론의 장은 박학다식한 시민들이 참여하면서 기존 언론매체만을 통제해서는 국민들을 제어할 수 없다는 정부의 인식으로 연결되었다.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다 보면 난 이해할 수 없는 혼란과 직면하게 된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마치 비현실적인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 같고 이해의 폭을 넘어선 세상 속에서 믿음을 강요 당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과학 기술이 가져다 준 풍요를 누리고 살아간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것들이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염려도 한다. 누군가 지구의 무게를 측정했다고 말하면 그 사람을 동떨어진 세계에서 살고 있는 사람 정도로 치부한다. 이해할 수 없으니까…

한국 기업들이 동남아에 진출했을 때 많은 회사들이 곤란을 겪었던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한국인들이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어깨를 톡톡 치는 행위 때문이었다. 어깨를 가볍게 친 것에 불구함에도 동남아인들은 구타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나라마다 문화가 달라서 벌어지는 사건은 이것만이 아닐 것이다. 서양인들은 대화하기 위해 다가설 수 있는 거리가 한 팔 간격인데 비해 동양인들은 한 팔 반 거리로 보다 멀다. 하지만 라틴계 사람들은 반 팔 간격으로 우리가 생각하기에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나눈다. 거의 코를 맞대고 얘기하는 거라 우리 편에서 볼 때는 정말 불편한 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인도네시아의 화장실에는 휴지가 없는 곳이 많다. 이 나라 사람들은 볼 일을 본 다음에 수도꼭지나 물을 받아 놓은 양동이에서 바가지로 불을 받아 왼손으로 밑을 닦는다. 이슬람 사회에서는 왼손을 부정하게 생각해서 밑을 닦거나 청소하는 일에는 왼손을 사용한다고 한다. 오른손으로는 음식을 먹거나 악수를 할 때 사용한다고 하니 이슬람권 사람들과 만날 때는 유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문화적 차이나 차별을 잘 이해한다면 이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도 있고 상대를 배려함으로써 신뢰를 얻을 수도 있다. 마치 거미가 자신의 거미줄을 미끄러지듯 타는 것처럼 말이다.

거미는 거미줄을 발사해서 탄력 있는 방사형의 집을 짓는다. 거미줄을 치는 것에도 요령이 있는데 먼저 발판줄을 만들고 세로줄과 가로줄을 친다. 끈적끈적한 거미줄은 사실은 가로줄에만 해당되며 세로줄은 끈적거리지 않는다. 먹이를 포획한 거미는 포획물에 접근할 때 세로줄을 타고 접근한다. 가로줄을 스치면 자신도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요령도 바로 이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삶의 비결은 거미가 가로줄을 피하면서 세로줄을 타고 먹이에 접근해 가는 것처럼 자신을 절제하며 생의 리듬을 타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닐까?

로마시대 이후 유태인들은 이스라엘 땅에서 쫓겨나 세계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주로 그들이 많이 거주했던 땅은 독일이었는데 그들은 학살을 당하거나 추방의 대상이 되곤 했다. 관용이 허락된 경우 삶을 겨우 연명하는 수준이었고 거래나 토지 소유에 있어서도 배척을 당했다.
 
그래서 더욱 그들이 유럽에서 부를 거머 쥘 수 있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게 여겨진다. 당시 카톨릭 교회에서는 대부금에 대한 이자 요구를 금하고 있었기 때문에 카톨릭 교인이 아닌 그들은 대금업, 은행업, 상인, 금융업을 독점할 수 있었다. 전쟁이 있거나 돈이 필요할 때 마다 군주들은 유태인의 돈을 빌렸다. 이것이 바로 유태인들이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

아무리 어려워도 절망하지 않으면 살아날 구멍이 있기 마련이다. 문화적인 차이와 충격은 정복의 대상이지 인간을 제한하는 형벌이 아님을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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