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해용왕을 안위하며 한 해 풍어와 마을의 무사 안녕을 기원

▲   야생햇차 수확시기 풍다제. 남해바다에서 풍어제 기원   © 박미화 기자


[중앙뉴스=박미화기자]왕의 녹차로 널리 알려진 하동 야생 햇차 수확시기에 맞춰 차 시배지 화개면에서 한해 풍년을 기원하는 풍다제(豊茶祭)가 열렸다. 그리고 남해바다에서는 풍어제(豊漁祭)가 개최됐다.

 

하동군은 하동에 햇차가 나왔음을 하늘에 고하고 한 해 풍년을 기원하고자 지난 9일 오전 11시 화개면 운수리 차시배지에서 유관기관 관계자, 차생산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 풍다제를 거행했다고 11일 밝혔다.

 

하동차생산자협의회(회장 박성연)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차 시배지 일원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풍다제례, 햇차 시음회, 풍물놀이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제례 의식에서는 윤상기 군수가 초헌관, 김봉학 군의회 의장이 아헌관, 노동호 하동야생차문화축제조직위원장과 박성연 차생산자협의회장이 종헌관으로 나서 헌작하고 녹차 풍년과 내달 열릴 야생차문화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윤상기 군수는 “올해도 고품질의 하동녹차가 많이 나와 녹차 생산농가에 기쁨을 줬으면 좋겠다”며 “행정에서는 우수한 하동녹차가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많이 팔려나갈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하동에서는 야생차 주산지인 화개·악양면 일부 차 생산농가에서 지난 6일부터 햇차 수확을 시작했다. 하동녹차는 곡우 이전의 ‘우전(雨前)’을 시작으로 곡우 이후 10여일간 따는 ‘세작(細雀)’, 5월에 채취하는 ‘중작(中雀)’, 6월 이후 수확하는 대작(大雀)으로 이어진다.

 

풍다제가 열린 이날 오전 10시 남해바다의 금남면 대치마을 진구지 선착장에서는 풍어와 마을의 평안을 비는 풍어제가 대치마을어촌계(계장 정한인)가 주관으로  지역 기관·단체장과 수협 임직원, 어촌계 회원, 마을주민 등 80여명이 참석해 사해용왕을 안위하며 한 해 풍어와 마을의 무사 안녕을 기원했다.

 

참석자들은 제례 후 제수와 미리 준비한 음식을 나눠먹으며 마을 주민의 화목과 협동을 다지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축제 한마당을 펼쳤다.  

 

매년 음력 삼월 삼짇날 열리는 대치 풍어제는 예로부터 어촌계와 마을주민이 정성껏 제물을 차려놓고 용신과 해신에게 제를 올리는 용왕제와 마을 수호신으로 여기는 산신에게 제를 올리는 산신제로 열렸으나 2014년부터 산신제를 폐지하고 용왕제만 지내고 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