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문상혁기자]4.13 총선 중진 거물들 낙선,신 바람은 야당이다.

 

4·13 총선에서 여야 중진급 거물인사들 중 상당수가 낙선,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 내달 말부터 여의도무대를 일단 떠나게 됐다.특히 새누리당에 충격은 말 그대로 '핵 폭탄'을 맞았다.

 

지난 16년간 계속돼온 여대야소(與大野小) 정국과 지난 8년간 이어져 온 새누리당의 독주를 더는 두고 보지 않았다.14일 국민들이 내려준 총선 결과는 공정했다.

 

새누리당 지존으로 6선 도전에 실패한 이재오 무소속 후보(서울 은평을)는 14일 자신의 낙선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성찰하겠다고 패배의 변을 밝혔다.복당은 물 건너갔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19대 임기가 끝날때까지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그동안 격려하고 지지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김무성 대표의 '옥새파동' 끝에 은평을에 후보를 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는 29.52%를 득표하는 데 그쳐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후보(36.74%)에 패했다. 이 후보는 이 지역에서 내리 5선을 했었다.

 

새누리당에선 6선 관록의 이인제 최고위원이 충남 논산계룡금산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후보와 접전 끝에 패배, 7선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이 최고위원은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주민의 뜻을 하늘의 뜻으로 알고 겸허히 받아들입니다"라고 적었다.

 

이 최고위원은 여러 차례 정치적 고비를 겪으면서도 6선에 성공, '피닉제(피닉스+이인제)'라는 별명까지 얻었으나 국민 심판에 결국 '금 뺏지'를 반납해야 했다.

 

5선인 황우여 의원도 박근혜정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당 대표까지 지낸 거물이지만 자신의 지역구였던 인천 연수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고 인천 서구을에 전략공천 됐지만 3전4기 도전에 나선 토박이인 더민주 신동근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앞서 여론조사와 다소 차이가 보였다.

 

친박을 살펴보면 3선이자 대구 구미 지역에서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으로 꼽히는 김태환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새누리당 장석춘 후보에 밀려 4선 고지 도전에 실패했다.

 

한국군인 최초로 유엔 평화유지군 사령관을 지낸 3선인 황진하 당 사무총장도 경기 파주을에서 더민주 박정 후보에게 졌다.

 

새누리당 공천배제자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 의원과 홍의락,주호영 등 대구에서도 '즉결 폭탄'을 선사하며 새누리당에 의석수를 손에 쥐었다.

 

더불어 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도 대구에서 저력을 과시하며 수성 갑에서 의원직을 탈환했다. 또 MB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고 박근혜정부에서 여성부 장관을 지낸 김희정 의원은 부산 연제구에서 3선에 도전했으나 더민주 김해영 후보에게 쓴 잔을 마셨다.

 

가장 충격에 휘말린 사람은 오세훈 전 시장이다.정치 1번지 종로에서 더불어 민주당 정세균 의원에게 완패했다.정치적 입지가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야권에선 더민주 공천배제에 불복해 원외 민주당에 입당한 4선의 신기남 의원이 기호 5번을 달고 서울 강서갑 수성에 나섰지만 득표율 5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 의원은 전 열린우리당 의장, 전 더민주 상임고문을 지냈다.

 

더민주의 3선 김춘진 의원은 전북 김제부안에서 4선 고지에 도전했으나 이 지역에 몰아친 '녹색돌풍'으로 인해 국민의당 김종회 후보에게 패배했다.

 

더민주에서 원내대표를 지내고 현재 비대위원이자 선대위원인 더민주 우윤근 의원 역시 전남 광양곡성구례에서 국민의당 정인화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국민의당 '녹색 돌풍'을 주도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호랑이굴'에서 지역 감정의 벽을 뛰어 넘은 더민주 김부겸 당선인은 이번 총선을 통해 각당의 유력 주자로 급부상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로써 20대 총선 '흙 폭풍'전쟁은 결국 녹색 바람이 큰 수혜자로 등극했다.제3의 세력이 이번 대선에도 어떠한 영향력을 발휘 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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