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콰도르 지진 피해 지역   


[중앙뉴스=신주영기자]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자국을 덮친 규모 7.8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35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수도 키토에서 북서쪽으로 170㎞ 떨어진 태평양 해안에서 발생한 이 지진으로 초기에 파악된 사망자는 77명, 부상자 약 600명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탈리아 로마 방문 일정을 접고 급거 귀국 중인 코레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에스메랄다스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호르헤 글라스 에콰도르 부통령도 트위터에서 재난 수습을 위해 현재 군인 1만 명과 경찰 3천500명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7.2의 지진으로 1천 명이 사망한 1987년 3월 지진 이래 에콰도르를 강타한 최악의 지진이라고 분석했다.

▲ 자원봉사자들이 건물 더미에 깔린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미국 CNN 방송도 에콰도르 재난 관리청 소속 한 관리인 리카르도 페냐에레라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가 235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1천500명을 웃돈다고 전했다.

 

강진 후 135차례나 여진이 발생함에 따라 에콰도르 정부는 과야스와 마나비, 산토도밍고, 로스리오스, 에스메랄다스, 갈라파고스 등 6개 지역에 긴급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해안 지역 거주 주민에게 쓰나미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집을 떠나라고 권고했다.

 

에콰도르 내무부는 강진 발생 지역 상점의 야간 운영을 72시간 동안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자국 챔피언십 대회를 진행 중인 에콰도르 축구협회도 나머지 경기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선언했다.

 

글라스 부통령은 모든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고객들에게 미나비, 에스메랄다스 지역 지인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문자 메시지 송수신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콰도르 정부는 페데르날레스, 포르토비에호 지역에 응급 피난처와 야전 병원 등을 세우고 비상식량과 취침 세트 등을 마련해 이재민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아울러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융자받아 6억 달러의 긴급 대응 자금을 편성하는 한편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 인접 국가의 인도주의적인 지원도 호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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