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올렸음에도 좀처럼 주가는 130만원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증권사별로 엇갈리고 있다.

 

29일 오전 11시3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8천원(1.42%) 내린 124만7천원에 거래됐다. 연초 110만원대로 추락했던 주가는 1분기 실적 기대감에 일부 회복했지만 130만원대에 안착하지 못하고 도로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6조6천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애초 증권업계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5조1천700억원)보다 무려 1조5천억원을 웃도는 깜짝 실적이었지만 전날 주가는 2.69% 미끄러졌다.

 

이미 지난 7일 잠정 실적 발표 이전부터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만큼 1분기 실적 발표 자체가 호재로 작용하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 애플의 실적 부진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에 대한 우려가 심화한 가운데 외국인 매물이 쏟아진 것이 주가를 이틀째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증권사별로 1조원 넘게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7조2천억원으로 가장 높고 미래에셋대우(7조300억원), 유진투자증권(7조200억원), 한국투자증권(7조원)이 7조원대로 예상했다.

 

그러나 IBK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은 6조원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갤럭시 S7 효과로 입증된 스마트폰 경쟁력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부문과 소비자가전(CE) 부문이 개선세를 나타내며 이익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낸드와 스마트폰 이익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LCD 패널 사업의 생산과 출하가 정상화되며 이익 개선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 이익이 1분기만큼 견조하게 유지되고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손실은 크게 축소될 것"이라며 신제품 TV 출시로 CE 부문의 실적개선도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배경에서 대신증권(153만원→162만원)과 미래에셋대우(165만원→175만원)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하지만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와 환율 등 외부 변수 요인과 일회성 요인 효과 등을 고려할 때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둔화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으로 가장 적은 6조원을 제시했다.

 

애플 실적 부진으로 글로벌 정보기술(IT) 섹터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악화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경쟁 심화와 환율 방향 변화에 따른 손익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수요의 불확실성이 큰 IM(IT·모바일) 사업부의 이익 기여도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이익의 지속성에 대한 의심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을 6조3천억원으로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이날부터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데 대해서도 평가를 달리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이미 예정된 프로그램의 일부분이나 일부에서 기대했던 4조원 규모에 미치지 못했고, 분기 배당도 발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주주환원 정책의 변화 없이 분기 실적이 6조원대 수준에 그쳐 주가 역시 정체양상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0월 발표한 특별 자기주식 취득 프로그램의 3차분을 시행하는 점은 긍정적이고 이번 3차분이 완료되면 추가로 약 2조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프로그램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런 주주 이익환원정책은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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