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최초제안 받아들여...이달 중 본계약 체결 전망

[중앙뉴스=김종호 기자] 이랜드그룹이 킴스클럽을 3500억원대에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선협상대상자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매각가격의 차이를 보이며 협상이 난항을 겪어 본계약 체결이 당초 일정보다 늦어지면서 매각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설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랜드는 5월 중 본계약 체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 킴스 클럽 매장 전경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애초 킴스클럽 영업권과 각 매장의 장기 운영권 매각을 통해 최소 7천억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킴스클럽이 이랜드리테일의 백화점과 아웃렛 등 51개 유통점 중 37곳에 입점해 식료품과 공산품을 판매하면서 연 매출 1조원에 육박하는 우량 대형할인점(하이퍼마켓)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KKR는 본입찰 이후의 가격협상 과정에서 애초 제시한 3천500억원대를 고수했고, 이랜드는 가격을 올려 달라고 요구해 본계약 체결이 지연됐다.

 

이랜드는 KKR가 최초 제시한 가격엔 킴스클럽을 안 판다는 계획이었지만 최근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가 기대 가격의 절반 수준에라도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신용등급 정기평가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알려졌다.

 

늦어도 내달까지 마무리될 신용평가사들의 정기평가에서 이랜드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기존 채무 만기연장 거부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랜드는 기존 채무의 만기연장이 무산될 경우 한 달 안에 상환해야 하는 채무가 최소 3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월드의 지난해 사업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전체 금융부채는 5조5천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단기 금융부채가 3조2천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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