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멀티딥, 수요충격, 전방위, 자생력 부족형 불황"

[중앙뉴스=김종호 기자] 국내 경제가 늪에 빠지는 것처럼 천천히 가라앉는 ‘늪지형 불황’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 한국 경제가 모든 부문이 거의 동시에 '늪'에 빠지면서 천천히 그 침체의 강도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발표한 '현 불황기의 다섯 가지 특징과 시사점 - 사상 초유의 '늪지형' 불황 탈출이 시급하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현재의 경기 상태를 "V자형이나 U자형이 아닌 계속해서 우하향하는 늪지형 불황 상태"로 규정하고 "경기 하강속도는 완만하지만, 침체 기간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 이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3%로, 2014년(3.3%)을 제외하곤 지난해까지 연 2%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최근의 불황은 더블딥을 넘어 여러 번 저점을 보이는 '멀티딥형'의 모습이다.

 

보고서를 보면, 2012년 4분기~2013년 3분기, 2014년 4분기~2015년 2분기, 2015년 4분기~2016년 1분기의 세 구간에서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국내총생산(GDP) 갭률의 마이너스 현상'이 나타났다.

 

수요충격이 원인이 되는 '수요충격형'도 현재 불황의 특징이다. 기업 실적 부진으로 가계 소득이 부진하고 시장수요 위축과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사상 초유의 늪지형 불황에서 탈출하려면 주력 산업 육성을 통한 역동성 회복, 사회 안전망 구축을 병행한 산업 합리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금리 인하, 추가 경정 예산 평성 등 정책 조합을 통한 적극적인 총수요 확대 정책도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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