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홈쇼핑 김가네 창업방송    


[중앙뉴스=신주영기자]구조조정 열풍에 이직이나 퇴직 후를 설계하기 위해 자기계발에 열중하는 이른바 '샐러던트'(Saladent)를 겨냥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샐러던트는 직장인(Salaryman)과 학생(Student)이란 의미의 영어 단어를 합성한 신조어로, 직장을 다니면서 이직이나 퇴직 후 삶 설계를 위해 자기계발에 열중하는 직장인을 의미한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에서는 지난 1월 처음 선보인 직장인 자기계발용 영어학습기기 '시원스쿨 탭'이 지금까지 5개월 동안 31회 방송해 300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이 상품의 가격은 69만9천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평생 개인 소장이 가능한 시원스쿨 탭(LG G패드 8.0)을 제공해 남편과 아내, 아이들 등 온가족이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

 

특히 SD카드 내장형이기 때문에 인터넷 와이파이가 없어도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 걱정 없이 영어 수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이한 점은 시원스쿨 구매고객의 남녀 비율이 40.2% 대 59.8%로 일반적인 홈쇼핑 상품 대비 남성 고객 비율이 2배 가까이 높다는 점이다. 일반적 홈쇼핑 상품의 남녀 고객 비율은 22% 대 78%다.

 

또 연령별로는 40대 남녀 비율의 합이 50%에 육박했다. 현대홈쇼핑은 이처럼 중년 남성 고객의 비중이 높은 것은 승진 또는 퇴직을 앞드고 틈틈이 영어공부를 하려는 수요가 높아서라고 설명했다. 직장에 다니는 중년 남성들의 경우 퇴근 후 영어학원을 다니기가 쉽지 않아 편리하게 공부할 수 있는 영어학습기기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성구 현대홈쇼핑 아동레포츠팀 책임 상품기획자(MD)는 "과거에는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학습기기를 구매했다면 최근에는 자기계발을 통해 사회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는 샐러던트들이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에서도 지난 2월 선보인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김가네 창업방송이 인기를 끌었다.

 

불황으로 일상화된 구조조정 탓에 직장인들 사이에 창업 열풍이 불면서 비교적 위험이 작고 수익성이 높은 김가네 창업방송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방송이 진행된 65분 동안 상담건수가 900건에 달해 김가네 전체 점포수가 430개 안팎임을 감안할 때 호응이 뜨거웠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또 지난 1월 단독으로 진행한 '문정아 중국어 올패스 평생회원반 모집' 방송도 최근 취업, 승진, 이직 등에 중국어가 강점으로 작용하면서 인기가 높았으며 3회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상담신청이 회당 1천600건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황범석 롯데홈쇼핑 영업본부장은 "홈쇼핑이 과거에는 어떤 상품을 판매할까를 고민했으나 최근에는 시청자가 무엇을 원하는가를 고민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자기계발과 창업 등에 관심을 갖는 직장인이 급증하면서 관련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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