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 기자] 우리나라의 노년 고용률이 (OECD)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 제도가 성숙하지 못한 터라 은퇴 후 일을 해야 하는 처지에 몰린 고령층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고령층의 일자리 질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일자리는 대부분 임금이 낮은 임시직에 그치고 있어, 전체적인 한국 노인의 빈곤율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47.2%에 달했다.

 

▲ 한국의 노년 고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OECD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고용률은 31.3%로, 34개 회원국 중 아이슬란드(36.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한국의 수치는 OECD 평균(13.4%)의 2.3배에 달했다. 특히 75세 이상 고용률은 19.2%로, 비교 가능한 24개국 중 가장 높았다. OECD 평균은 4.8%로 한국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주요국과 비교하면 한국 고령층의 고용률 수준이 두드러진다. 65세 이상의 경우 일본은 20.8%, 영국은 10% 수준이었고 독일(5.8%), 프랑스(2.3%)는 한 자리대였다. 75세 이상 고용률을 보면 일본 8.2%, 영국 2.6%였고 프랑스 0.4%에 불과했다. 한국 외에 75세 이상 고용률이 두자릿수인 곳은 2위인 멕시코(15.7%)뿐이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연금 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은퇴 뒤에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지만 일자리의 질이 좋지 않아 빈곤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