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광원 기자]제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더불어민주당 6선(選) 의원인 정세균(서울 종로) 의원이 9일 공식 선출됐다.

 

더불어 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9일 국회 본의 표결에서 제20대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정 의원은 이날 여야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 결과 총 투표수 287표 중 274표를 얻어 국회의장에 선출됐다.

 

정 의원은 국회법에 따라 탈당해 무소속이 됐으며, 오는 2018년 5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야당 출신으로 국회의장에 선출된 것은 지난 2002년 16대 국회에서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출신 박관용 의장 이후 14년 만이다.

 

이와 함께 국회는 부의장에 5선의 새누리당 심재철(경기 안양 동안을), 4선의 국민의당 박주선(광주 동구·남구을) 의원을 각각 선출함에 따라 임기 개시 열흘 만에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정 의장은 수락 연설에서 "지금 우리 국회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의장은 "이제 국회도 책임정부 이상으로 책임의회를 지향해야 한다"면서 "단순히 견제하고 감시만 하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국정의 당당한 주체로서 부여된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되 책임도 함께 지는 협치의 모델을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지금까지 국회는 갈등의 '조정자'가 아니라 '조장자'라는 여론의 질타를 받은 게 사실"이라면서 "의장으로서 갈등 관리와 사회통합의 촉매 역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께 짐이 아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 부의장은 "제20대 국회는 합리성과 다양성에 기반한 더 적극적이고 치열한 논쟁과 토론이 이루어지는 숙의(熟議) 민주주의의 장으로 거듭 진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국민의 달라진 눈높이와 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협치의 틀로 거듭 생각하고 고민하는 국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부의장은 "국회는 반사이익에 기댄 양당 체제의 틀에만 사로잡혀 '난 선이요, 상대방은 악'이라는 생각으로 갈등과 반목만 거듭했다"면서 "산을 만나면 길을 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의 각오로 협치와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의장은 전북 진안, 심 부의장은 광주, 박 부의장은 전남 보성이 출생지로서 제20대 국회 전반기는 국회의장단이 모두 호남 출신이 되는 진기록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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