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으로 생계유지..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도 활동
 

▲ 민간잠수사 김관홍(43)씨가 경기도 고양시 비닐하우스 자택에서 17일 숨진 채 발견되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 중앙뉴스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가했던 민간잠수사 김관홍(43)씨가 경기도 고양시 비닐하우스 자택에서 17일 숨진 채 발견되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고양시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5분께 고양시내 김 잠수사가 거주하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김 잠수사가 바닥에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관홍(43)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고 가족과 주변인을 상대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망 원인을 조사중인 경찰은 비닐하우스 내 설치된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숨진 김 잠수사가 이날 오전 2시 15분경 평소처럼 대리운전 일을 마치고 비닐하우스로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테이블 앞에 앉아 혼자 술을 마셨고 약 1시간 반 뒤인 오전 3시 50분께 바닥으로 쓰러졌다.

 

사망당시 외부 침입과 관련한 흔적은 없었으며, 현장에서 약통이 발견됐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김 잠수사가 귀가해서 쓰러지기 전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지인에게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김 잠수사는 세월호 참사 뒤 7일 만에 수중 선체 수색 작업에 합류해 두달 반 넘게 구조 작업을 했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잠수사는 지난해 12월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연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참사 수습 현장의 온갖 혼선과 불합리를 증언하는 등 진상 규명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 9월 국회의 국민안전처 국정감사 현장에서 당시 정부 책임자들이 '잘 기억이 안 난다'는 답변으로 일관하자 김 잠수사는 "고위 공무원들에게 묻고 싶다. 나는 당시 생각이 다 난다. 잊을 수도 없고 뼈에 사무치는데 고위 공무원들은 왜 모르고 기억이 안 나나"고 충고하기도 했다.

 

잠수병을 앓은 김 잠수사는 잠수를 포기하고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을 하면서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활동에 함께해 왔다. 지난 총선에선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차량을 운전하는 등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다.

김 잠수사의 빈소는 서울특별시립서북병원에 마련됐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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