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소방서 방문해 통합교육과 개인상담, 집단상담 진행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국민안전처가 20일 참혹한 현장을 자주 목격해 일반인보다 심리질환 유병률이 최대 10배 높은 소방관들의 심리치료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안전처는 지난해 19개 소방서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찾아가는 심리상담실'을 올해는 30개 소방서(소방관 6천905명)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 국민안전처가 소방관의 심리치료를 확대한다.   

 

이 사업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나 수면장애, 우울증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정신건강증진팀이 직접 소방서를 방문해 통합교육과 개인상담, 집단상담 등을 한다.

 

안전처는 지난해 시범사업 사후 설문에서 '트라우마, PTSD를 올바로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93.4%), '자기보호 및 자기관리의 필요성을 인식했다'(94.2%), '상담을 통해 직무스트레스관리에 도움이 됐다'(87.6%) 등의 평가가 나와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전처가 2014년 소방관을 전수조사한 결과 참혹한 현장 반복노출(연평균 7.8회)로 PTSD 유병률이 일반인의 10배 수준이며 우울증과 수면장애는 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방관은 직무특성상 심리상담이나 치료를 정신력 나약으로 치부해 직장에서 불이익과 사회적 낙인을 우려, 심리치료에 소극적이다.

 

2014년 조사 결과 치료가 필요한 1만 4천 459명 가운데 71.4%는 치료의향이 없다고 답변했다.

 

국민안전처 최태영 소방정책과장은 "소방관 PTSD 등 심신장애의 예방을 위해서는 국가와 개인이 함께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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