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브렉시트 관련 금융권역별 대응계획 점검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중앙뉴스=신주영기자]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7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투표 이후 새로운 균형에 도달하기까지 다양한 변수가 남아 있어 금융시장 의 변동성이 상당 기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스템 위기로까지 급격히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금융권역별 대응계획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우리 금융시장도 예상치 못한 브렉시트 투표결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등 크게 영향을 받는 모습"이라며 "다만 국내 증시 하락 폭, 외국인 자금 순매도 규모,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 폭 등은 과거의 위기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안의 성격, 파급 경로와 시차, 대응여건 등을 고려했을 때도 글로벌 금융시스템 위기로까지 급격히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사상 첫 EU 탈퇴 사례인 브렉시트 이슈가 여타 EU 국가의 탈퇴 가능성을 불러일으키는 등 향후 전개과정에서 불확실성이 매우 크고 EU 회원국 간 이해관계 조정으로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상당 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임 위원장은 "EU 추가 탈퇴, 과도한 실물부문 둔화 등 브렉시트 이후 새로운 균형으로 이행하기까지 다양한 변수들이 있고, 금융시장 변동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금융시장이 작은 이슈에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모니터링과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브렉시트에 따른 EU 체계의 구조적 변화에 대해 긴 호흡을 갖고 차분하게 준비해 나가는 한편, 당면한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중심을 확고히 잡고 시장 상황을 치밀하게 분석해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고 과감히 시행될 수 있도록, 이미 마련된 위기대응계획의 절차와 내용을 꼼꼼하게 재점검하고, 시장안정을 위한 세부대책을 미리 마련해 불안 심리가 일정 수위를 넘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단계적인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및 외화차입 여건 변화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지역별 외화차입금, 대외 익스포져 관련 특이 동향 등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은행연합회장, 금융투자협회장, 생명보험협회장, 손해보험협회장, 여신전문금융협회장, 저축은행중앙회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금융연구원장 등 금융협회와 유관기관 기관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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