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 기자] 지난해 말부터 단행된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과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로 내외 금리 차가 줄어드는 추세인 데다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안전자산으로의 달러가 주목받고 있다. 주식이나 펀드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보다는 시장 불안으로 안전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가 주목받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행 등 5대 대형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 22일 331억9500만달러로, 5월 말 잔액(311억9100만달러)보다 20억400만달러 늘었다.

 

 이는 22일 만에 원화로 2조 3507억원 증가한 것으로, 올해 들어 월별 증가액으로는 미국 금리 인상이 예견됐던 지난 3월(36억 94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같은 대형 이벤트 등으로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예금으로 돈이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 24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된 이후 달러화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온 원화 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돼 달러 수요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도가 증가해 국내에서는 달러 예금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 불안이 커짐에 따라 달러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제 금 가격이 오르고 있음에도 안전자산 선호도 증가로 금 매입이 최근 늘고 있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의 골드바 잔액은 지난달 말 6억7천만원이었으나 이달 22일 16억7천만원으로 22일 만에 약 150% 급증했다. 신한은행의 골드뱅킹 잔액도 지난달 말에 견줘 22일 만에 10억원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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