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룡 금융위원장     

[중앙뉴스=신주영기자]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9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브렉시트가 장기간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인 만큼 유럽연합의 구조변화를 긴 호흡으로 차분히 준비하되 당면한 금융시장 상황에는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저금리와 분양시장 호조로 중도금대출(집단대출)과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늘고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제20대 국회 첫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금융위 업무현황을 이처럼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로 우리 금융시장도 지난 금요일 큰 영향을 받았으나, 금주 들어 주식·채권·외환시장 모두 변동성을 줄이고 있다"며 "외국인 자금도 주식시장 전체로는 유출이지만 코스닥에서 아직 유입 규모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가 최초의 유럽연합 탈퇴 사례다 보니 상황전개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고 금융시장에 장기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가계·기업부채 등 국내 리스크 요인과 결합해 시장불안을 증폭시키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이어 최근 분양시장 호조로 집단대출이 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이날 낸 업무보고 자료에서 기준금리 인하 효과 및 주택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이 자체적으로 집단대출 관련 사업성을 평가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도록 유도하고, 금융당국이 집단대출 취급실태를 현장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구조조정 이슈와 관련해 임 위원장은 "지난 8일 설치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구조조정은 물론 산업개혁 및 고용지원을 총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해운업은 해운동맹 편입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조선업은 조선 3사가 마련한 10조3천억원 이상의 고강도 자구계획과 별도로 산업 전반의 컨설팅을 벌여 산업재편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임 위원장은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과 관련 "해외처럼 우리나라도 혁신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이 인터넷 전문은행을 주도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은행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국회에 협조를 구했다.

 

최근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문제점을 드러낸 산업은행과 관련해서는 "혁신위원회를 설치하고 인사·조직·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관한 정밀 진단을 거쳐 9월까지 전면적인 혁신안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