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 위해 남·북·러 3각 협력"

▲ 제2차 야로슬라블 세계정책포럼(9일~10일)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9일(목) 오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연방총리를 면담하고 한-러 관계 발전 방향, 실질협력 증진방안을 중심으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푸틴 총리는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더욱 확대·심화되고 있는데 만족감을 표하고, 에너지·자원, 극동 시베리아 개발 및 교역·투자 등 제반분야에서 실질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      [e중앙뉴스=지완구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천년고도 야로슬라블에서 4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남북한과 러시아간 3각 협력을 제안했다. 또한,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평화공동체 구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먼저 수교 20주년을 맞은 두 나라의 관계 발전을 기대한다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평화공동체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20년 짧은 시간이지만 한러 관계는 경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국제적 이유에서도 매우 긴밀하게 발전돼 왔다."며 협력을 강조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라도 북한이 개혁·개방의 길로 나와야 하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두 정상은 청와대와 크레믈린의 외교안보 관계자간 수시 전략대화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 가스관 건설과 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 등을 위한 남북한과 러시아 간 3각 협력을 제안했다. "러시아-북한-한국 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경제협력의 길이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야로슬라블 세계정책포럼에 참석했다. 이자리에서 공정한 사회가 대한민국 선진화의 윤리적, 실천적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경험을 소개했다.

특히 우리의 산업 기술과 러시아의 원천기술이 결합된다면 첨단과학, 우주공학 분야는 물론 에너지 자원협력의 기회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리적 인접성과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살려 양국은 경제번영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러시아 방문기간 동안 푸틴 총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한반도 주변 4강 외교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또 에너지·자원, 조선, 자동차 등 경제협력 분야를 비롯한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어제 오후 방송된 러시아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북한의 차세대 지도자로 지명됐다고 하지만 아직은 대화의 상대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하기에 따라서는 제2의 개성공단도 만들어 질 수 있다고 말했고, 북한의 붕괴에 따른 통일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오전 이틀 동안의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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