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2분기 영억이익 4천74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보다 1.3% 감소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중앙뉴스=신주영기자]SK텔레콤이 2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며 부진했다.

 

SK텔레콤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2분기 영억이익 4천74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보다 1.3% 감소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작년 2분기 명예퇴직금 비용 1천100억원이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큰 폭으로 줄어든 셈이다.

 

매출은 4조2천673억원으로 0.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천91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6.9% 급감했다.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감소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4천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1% 추락했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1.3%, 매출은 0.9%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49.2% 떨어졌다.

 

당초 국내 증권사들은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을 작년 동기보다 3.3% 증가한 4천265억원으로 예상했다.

 

증권가는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에 기대를 걸었지만, SK플래닛과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의 영업 비용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SK플래닛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11번가'에 투자와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고, SK브로드밴드도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사업 투자와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관련 사업 확대도 비용 부담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은 자회사 실적호조에 힘입어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 4조3천55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3만6천205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 전 분기보다 0.6% 감소했다.

 

당초 ARPU는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전 분기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지만, 평균 요금이 낮은 세컨드 디바이스(키즈폰, 스마트 워치 등 보조 기기) 확산과 할인율(20%)이 높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에 발목이 잡혔다.

 

이통 3사의 선택약정 가입자는 6월 말 80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상반기 고가의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단말기 지원금보다 할인액이 큰 선택약정을 택한 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지난 6월 말 기준 2천3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8.7%를 차지했다.

2분기 단말기를 교체한 고객 가운데 기기만 변경한 비율은 약 53%로 1분기보다 2%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월평균 이동전화 해지율은 1.5%로 작년 2분기부터 1%대를 유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시장 포화와 선택약정할인 영향 등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위해 내실을 다진 만큼 장기적인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통신시장 포화에도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를 1천억원 늘려 총 2조1천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T맵'을 타사 이통사 가입자에게 무료로 개방한 데 이어 자사 고객에게 제공하던 클라우드 서비스 'T클라우드'를 연말에 종료하고, 타사 고객도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베리'를 다음 달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 황근주 전략기획부문장은 "T맵 등 자사 상품·서비스의 전면 개방은 플랫폼 사업자로서 본격적인 변신(Transformation)을 위한 것"이라며 "고객 생활에 가치를 부여하는 생활 플랫폼으로 기업 가치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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