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총장 “지금은 빨리 학교를 안정화하고 화합하는 길이 우선”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이대 총장이 '감금' 학생을 처벌하지 말아달라며 경찰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은 5일 오전 9시 20분 경 서울 서대문경찰서를 방문해 대학 본관에서 점거농성 과정에서 교수와 교직원을 감금한 혐의를 받는 학생들을 처벌하지 말아 달라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 이대총장이 탄원서를 제출했다.    

 

최 총장은 점거농성 9일째인 이날 탄원서를 제출했다.

 

최 총장 명의의 탄원서에는 "학내 사태와 관련해 본교와 감금됐던 교직원 전원은 본교의 학생 및 어떠한 관련자에게도 사법처리를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사를 빠져나온 최 총장은 사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빨리 학교를 안정화하고 화합하는 길이 우선이어서 이 문제는 지금 당장 바로 다루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학생들의 본관 점거농성으로 당시 열린 평의원회에 참석했던 교수 4명과 교직원 1명 등 5명이 46시간가량 갇혀있다 같은 달 30일 경찰 도움으로 빠져나왔다.

 

당시 안에 있던 교수 등은 "감금돼있으니 구조해달라"는 112 신고를 23차례 한 바 있다.

 

경찰은 진압 당시 확보한 채증 자료를 분석해 참가 학생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으며, 일부 피해자들은 경찰에 사진이나 영상 등 자료를 제출했다.

 

이후 최 총장은 3일 농성학생들을 만나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을 철회하겠다고 밝혔으나, 학생들은 이후에도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 중이다.

 

특히 전날 경찰이 감금 혐의를 받는 학생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최 총장은 탄원서를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탄원서 접수가 수사에 영향을 주지는 못하며 수사는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탄원서가 처벌 수위에는 영향을 줄 수 있겠으나 이는 법원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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