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 한국기업_내년 중국 경기둔화 고려해야 할 것

[중앙뉴스=함승창 기자] 내년도 중국 경제전망을 여러 조사기관들은 경기둔화를 점치며 중국 경제 이상 징후를 염려하고 있다. 중국 교역 한국기업은 이러한 이상 징후를 예의 주시하고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이 요구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중국의 금융시장과 실물시장(금융, 부실채권, 소비, 투자, 수출)에서의 경제 지표 5가지를 제시하면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높아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기업은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중국관련 조사연구기관의 자료를 토대로 중국의 경제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對중국 교역기업의 리스크관리를 주문했다.

 

중국은 금융에서 기업부채 비율 170.8%로 주요 20개국 평균 대비 70%p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은행의 부실채권 비중은 1.83%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소비생활에 있어 일용소비재 판매량이 -0.9% 감소하는 등 소매 판매 증가율 둔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투자에서는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고정자산투자 증감률 9.0%로 20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2016년 상반기 수출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7.1% 감소 등 수출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징후를 보였다.

 

먼저 전경련은 국제결재은행(BIS)의 자료를 인용하여 2015년 말 기준 중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70.8%로 2010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는 신흥국 평균 104%와 주요 20개국(G20) 평균 92%보다 약 70%p이상 높은 수준을 지적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올해 1월~5월까지의 중국 국유기업 경영상황을 발표한 자료에서는 중국 국유기업의 부채비율은 197%에 달한다고 했다.

 

또한 전경련은 중국기업의 영업이익(EBITDA) 대비 부채비율은 약 4배로 아시아 3.4배, 동유럽 2.3배 등 다른 신흥국보다 아주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지속된다면 한계기업 파산이 속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5월까지 중국 역내 회사채 시장에서 총 22건의 채무불이행이 발생했는데, 지난해 총 건수와 같은 수준으로 경기 둔화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중국 기업부채는 금융시장 불안뿐 아니라 실물경제성장에 상당한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전경련은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에 자료를 인용하여 올해 2월 기준 중국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1조4천억 위안으로 부실채권 비중은 1.83%에 해당하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고 했다.

 

중국 부실채권의 급증 원인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과 실물경기 둔화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부채 규모를 늘리면서 일부 은행의 부실채권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불룸버그 6월 3일 자료에서 스탠다드차타드는 중국은행들이 부실채권을 정리하지 못하면, 정부의 구제 금융이 1조5천억 달러(중국 GDP의 15%)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등 중국 주요은행의 2015년 순이익이 전년비 0.3~ 0.7% 증가하는데 그쳐 10년 만의 최악의 은행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전경련은 지적했다.

 

소비에서 전경련은 일용소비재 판매량 감소를 지적하며 2014년 중국의 식료품, 생활용품 등 일용소비재 판매액은 전년비 3.5% 증가했다. 하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0.9% 감소했다. 

 

2014년 중국의 일용소비재 판매액 증가율은 5년만의 최저치이며, 판매량이 처음으로 감소하는 이상 징후로 중국의 품목별 소비재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를 당부하고 있다.

 

또한 세계은행의 중국국가통계를 기초로 전경련은 중국의 전체 소매판매 증가율은 2000년 9.7%에서 2008년 21.6%로 정점을 찍은 후, 2016년 상반기 누계 10.6%로 둔화세를 보였다.

 

2014년 기준 중국의 GDP 대비 가계소비 비중은 38%로 미국 68%, 일본 61% 등을 훨씬 밑도는 상황으로 이런 소비의 둔화가 중국의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에서 올해 6월 누계 기준으로 중국의 고정자산투자의 증감률은 9.0%로 2000년 이후 최저치였다. 민간의 고정자산투자 증감률은 2.8%로 201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중국국가통계청 자료에서 전경련은 민간 고정자산투자 둔화의 요인으로 공급과잉 및 시장수요의 감소와 기업의 투자의욕 저하 등을 꼽았다.

 

또한 중국 경제는 1978년 개혁개방 이후 투자가 주도하는 고속성장에서 민간 부문의 급격한 투자 위축이 당분간 낮은 수준의 경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對중국 교역 한국기업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중국의 수출 경기의 침체가 지속되는 점이다.

 

전경련의 중국해관총서 통계조사를 기초로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2010년 31.3%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 추세에 주목했다.

 

2015년 처음으로 -2.7% 감소한 이후, 2016년 상반기 누계 기준 -7.1% 감소를 지적했다. 이에 중국의 수출 경기 또한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수요 감소가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5월 누계 기준 중국의 對일본 수입액은 -5.5% 감소하였으나, 對한국 수입액은 -11.2% 감소하여 중국의 교역 위축은 일본보다 한국에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것에 염려하고 있다.

▲     © 자료 :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전경련 엄치성 국제본부장은 “증국 경제의 경기 둔화세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금융 및 실물 부문에서의 하방 리스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나라의 높은 중국 경제 의존도를 고려할 때, 우리기업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내년도 경영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중국발 리스크를 좀 더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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