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 '자신감', '자긍심'이란 단어를 모두 8차례 동원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민(20회), 경제(18회), 국가(14회), 대한민국(13회) 등의 단어를 많이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은 북한(11회), 개혁(10회), 광복(8회), 함께(8회), 미래(8회), 문화(7회) 등의 표현도 많이 썼다.

 

▲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민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광복 71주년을 맞아 '할 수 있다'(4회), '자신감'(4회), '자긍심'(1회)이란 단어를 모두 8차례 동원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여러 나라를 방문할 때마다 국민이 이뤄낸 오늘의 대한민국에 무한한 자긍심을 느꼈다"며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함께 하는 공동체 의식으로 함께 노력하면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오늘은 제71주년 광복절이자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정의 내렸다.

 

야권이 1948년 '건국' 정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박 대통령은 '건국'이란 단어를 세 차례 사용했다.

 

또 "천국에 가서도 우리나라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라는 안중근 의사 발언과 "부모의 사랑보다, 형제의 사랑보다, 처자의 사랑보다도 강인한 나라와 겨레에 바치는 뜨거운 사랑을 따르기로 결심했다"는 윤봉길 의사 발언을 직접 인용한 뒤, "대한민국을 건국한 선각자들은 자유민주주의 헌법질서를 바탕으로 나라 기초를 세웠다"고 평가 내렸다.

 

이어 박 대통령은 "자기 비하와 비관, 불신과 증오는 결코 변화와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없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나라를 살기 힘든 곳으로 비하하는 신조어들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 운명이 강대국들의 역학관계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피해의식과 비관적 사고를 떨쳐내야 한다"면서 비하ㆍ비관이란 단어를 각각 2차례씩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신 박 대통령은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간다면 한 차원 높은 도약을 이뤄낼 수 있다"면서 '공동체'란 단어를 4차례 사용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당국에 대해선 '핵개발·인권외면·시대착오적 통일전선 시도 중단' 등 3가지 사항을 촉구했으나 '대화'란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북한 당국이 올바른 선택을 하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나온다면 우리는 언제라도 평화와 공동번영으로 나아가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란 단어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한일관계도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한 문장으로 대일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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