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문학과행동 발행인 이규배시인을 만나보다

▲    이규배 발행인


 

  2015년 6월 30일 창간호(여름)가 발행을 시작한 계간문예종합지 <문학과행동>이 창간 1주년을 지났다. 문예지의 범람시대에 기존 다른 문예지와는 다른 독특한 방향을 지향하는 문예지로 평을 받는 등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이번에 제5호(2016 여름호)를 발간하며 축하하는 자리에서 이규배 발행인을 만나보았다. 

 

 수수한 차림의 소탈한 모습이지만 섬세하면서도 예리한 시인이자 교수의 면모가 엿보였다.

창간 이념이나 철학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문학은 문자의 행동이다”라고 정의하며 그렇다면 문자는 어찌 행동하는가? 종이 위에 평면으로 인쇄된 활자는 그대로 활자일 뿐이지만, 문자가 행동한다는 것은 거기에 진정한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마음이 극에 이르러 문자로 행동화하였을 때 문학은 움직여(動) 가는(行) 것이다.그러므로 문자는 행동하는 것이고, 문학은 문자의 행동이다.”, “문자의 행동은 우리 삶의 이름과 실상의 괴리를 미워하며, 이름과 실상의 일치를 사랑하며, 이름과 실상의 괴리를 바로잡아 세우는 정명(正名)이다.”와 같은 삶과 창작, 작품과 작가 행동의 일치를 추구하는 문예종합지를 지향한다고 서슴지 않고 대답했다.

 

  창간호에는 원로 시인 박정온의 신작시 11편, 윤정모 소설가의 연재 장편 소설 <자기 앞의 생>, 천승세의 문단 회고록, 또래 학생들이 쓴 체월호 참사 1주기 추모시, 정소성 소설 <거세>, 전진우 소설 <유쾌한 인생> 등이 수록되었다. 이밖에 희곡, 시조, 동화, 동시, 신작시, 초단편 소설(스마트 소설, 미니픽션) 등이 실렸으며 전상기(문학과행동 주간)의 평론 <한국사회의 혼돈스러운 무기력과 소설의 활력 모색>, 이규배(발행인)의 <시문학사와 노래시>, 김다혜 아동문학 비평가의 <시대와 공간을 아우르는 힘, 옛이야기>를 수록했다.

 

 제2호(가을호)는 여성소설가 특집으로 김이정, 김혜정, 박형숙, 이후경 4인 신작소설이 특집으로 수록되었다. 허광봉 시인의 2행시 특집, 특집 <한국문학의 위기와 돌파구> 비평가 맹문재, 정정현 등의 소설이 수록되었으며 제3호(겨울호)에서부터 제호와 판형을 바꾸었다. 창간호와 2호의 제호 <문학과행동>, 이재칠 화백의 글씨는 디자인 로그로 사용하기로 하고, 가독성(可讀性) 있는 활자체로 바꾸고 국판에서 판형을 키웠다. 특집 코너로 <잡지 속의 작은시집>을 마련하여 10여편의 시를 수록하기로 하여 도종환 시인의 <은행나무>를 포함 10편을 수록했다.

 

  제4호에서 윤정모 소설가의 장편 소설 <자기 앞의 생>이 연재를 마쳤고, 현재 제5호(여름호)를 발간했다.5호부터는 특집으로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의 활동을 사진과 시로 게재하고, 이후에도 지속될 예정이다. 원로시인 강우식의 시 17편이 특집으로 <잡지속의 작은시집>에 게재되었다.

 

  특히 <문학과행동>은 신춘문예나 중앙지는 물론이지만 지방지 등을 통해 등단하여 활발한 창작을 하는 역량 있는 작가에게 적극적으로 지면을 제공하고 있음이 돋보인다.

 

소설가 김주욱, 박태호, 이선우, 임서상, 유시연, 오은희, 이종희, 김태선, 정택진, 최승린, 김이정, 김혜정, 박형숙 등. 그리고 시인 최희, 전비담, 이대의, 김완, 차옥혜, 김윤환, 이수행, 남상광, 이적, 황두승, 하린, 채상근 등이 대표적이다.

 

 특징이 있다면 <시조> 장르와 <아동문학>을 함께 아우른 것이다. 시조에는 중견 시조시인 정용국, 아동문학에는 어린이문학협회 회장 겸 계간 <어린이문학> 발행인 이주영 작가가 외부 편집위원으로 참여하였다. 아동문학은 김리라(동화), 이하얀(동화) 등 유명작가. 동시에는 원로 동시인 김완기, 서정홍 선생 등을 비롯하여 김옥란 등 신진 동시인들이 작품을 발표해 왔다.

 

  기존의 콩트(엽편소설)와는 형식면에서 새로워진 초단편소설(미니픽션, 스마트소설)이라는 장르 코너를 연재하는데 이를 이론 정립한 황충상 소설가의 초단편소설 이론 및 작품들이 신진작가들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이제 갓 돌을 지난 계간 <문학과행동> 그 이념처럼 행동하는 문학, 실천하는 문학을 지향하는 그 곳을 독자들은 따라가 볼 것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