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양평 현장으로 와서 스스로 목숨 끊어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롯데그룹 2인자 이인원이 검찰조사를 앞두고 자살했다.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69)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 롯데그룹 부회장 이인원이 검찰조사를 앞두고 자살했다.   

 

현장 주변에서는 이 부회장의 차량이 발견돼 경찰이 현장 감식 중이다.

 

26일 오전 7시 10분 경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한 산책로에서 60대 남성이 나무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운동 중이던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 옷 안에서 발견된 신분증으로 미뤄, 시신은 이 부회장으로 추정되나 경찰은 더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 지문을 분석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이 부회장은 전날 밤이나 이날 새벽 양평 현장으로 와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발견 당시 이 부회장은 산책로 가로수에 넥타이와 스카프로 줄을 만들어 목을 맸으나, 줄이 끊어져 바닥에 누운 상태였다.

 

아직 이 부회장이 이 현장과 어떤 연고가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이날 소환된 황각규(62)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가신그룹'으로 꼽히고 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수장으로, 총수 일가와 그룹 대소사는 물론 계열사 경영까지 총괄한다.

 

한편,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이 부회장을 횡령·배임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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