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10월1일자로 LG전자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게 된다고 17일 밝혔다.

▲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이는 현재 LG전자 대표이사인 남용 부회장이 17일 개최된 LG전자 이사회에서 CEO로서 현재의 부진한 경영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는 한편, 새로운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내년 이후를 준비토록 하기 위해 연말 정기 인사 이전에 사의를 표명한 데 따른 것이다.

LG전자 이사회는‘책임경영’과‘성과주의’라는 LG의 인사원칙을 반영하고, 하루빨리 새로운 사령탑을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재정비하고 조직분위기를 쇄신하여 현재의 어려운 국면을 타개하길 바라는 남 부회장의 뜻을 존중해 용퇴의사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이날 이사회에서는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을 LG전자 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 구 부회장은 내년 3월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4년동안 LG전자의 경영혁신과 글로벌화에 기여한 남용 부회장은 LG전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되며, 내년 3월 정기주주 총회까지는 LG전자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게 된다. 남용 부회장은 이사회에 앞서 구본무 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LG관계자는 “남 부회장의 뜻과 이사회의 결정은 현 시점에서 조직 전체가 한 마음이 되어 어려운 상황을 조속히 극복하고 내년 이후를 대비하는 비상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된 구본준 부회장(59세)은 서울대 계산통계학과와 미국 시카고대학원을 졸업했다.

구 부회장은 LG전자, LG화학, LG반도체,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 LG의 주력계열사에서 임원과 CEO를 두루 거치며 IT기기와 반도체, LCD, 자원개발사업 등 주요사업을 이끌어 왔다. 특히 구 부회장은 지난 ’87년부터 ’95년까지 9년간 LG전자에서 근무하였으며 ’82년 미국 AT&T에서 프로젝트 매니저 이후 ’07년 LG상사 대표이사를 맡기 전까지 약 25년간 전자비즈니스에 몸담아 오면서

제조업의 기초인 기술력과 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시장 선도의 열정이 강한 최고경영자이다. ’89년 LG전자 IT기기 사업담당 이사를 맡으면서 경영자로서의 첫발을 내딛었으며, LG화학 세계화 추진담당 전무를 거쳐 ’98년에는 LG반도체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해말에는 반도체 빅딜로 반도체사업의 유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시 LG전자와 LG반도체가 각각 영위하고 있던 TFT-LCD 사업을 따로 분리하여 별도의 LCD 전문회사인 LG LCD의 설립을 주도했다.

’99년에는 네덜란드 필립스사로부터 당시 사상최대 규모인 16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하여 LG필립스LCD(現 LG디스플레이)를 설립, 대표이사를 직접 맡았다.

2000년부터 구 부회장은 과감한 투자로 출범 4년만인 2003년에 전세계 TFT-LCD 세계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는 등 현재 LG의 디스플레이 사업이 세계 일등으로 도약하는 성공 토대를 마련했다.

구 부회장의 적극적인 리더십은 2006년 준공한 세계 최대규모의 파주 LCD 클러스터 구축때에도 잘 나타난다.

구 부회장의 진두지휘와 정부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조성되기 시작한 135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파주 LCD 클러스터, 그 가운데에서도 50만평 규모에 월 생산능력 4만5천장의 7세대 LCD 패널공장은 2004년 3월 착공해 2006년 4월 준공해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완성되었다.

특히, 휴전선 접경지역이 불과 10km 남짓 떨어진 곳에 5조3천억원이라는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세계 LCD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는 물론 외국인 투자자의 안보 리스크를 해소하고 국가신인도를 제고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07년 LG상사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에는 변화에 가장 능동적이고 미래지향적 가치를 지닌 자산은 다름아닌 `사람’임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도전과 혁신이 권장되는 문화 속에서 개인과 조직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창의와 자율이 숨쉬는 조직문화 구축에 역점을 뒀다.

사업적으로는 회사의 체질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수익기반 확보를 위해 자원개발분야와 컨트리 마케팅에 주력했다.

취임 첫해인 2007년 584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615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477억원에서 1,042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5조 3,610억원에서 4조3,160억원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LG상사는 지난해 2월 상업생산을 시작한 오만 웨스트부카 유전과 인도네시아 MPP유연탄광에서 안정적인 생산을 지속하고 있고, 카자흐스탄 NW코니스 석유광구 인수, 아르헨티나 리튬탐사사업 진출 등 자원개발사업을 회사의 안정적 수익기반으로 확고히 했다.

구 부회장은 또 그린에너지사업을 비롯한 신사업 추진도 가속화해 올해에는 LCD 분야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청정개발체제)사업에 대한 UN승인을 세계최초로 획득하는 등 미래사업기반을 공고히 했다.

아울러 경제적 잠재력이 뛰어난 신흥국가를 대상으로 추진해 온 컨트리마케팅을 통해 지난해 중앙아시아의 신흥 자원부국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사상 최대규모 가스처리 플랜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에는 매장량이 약 5억 6천만톤에 달하는 미국의 대형 구리광산 개발에 참여하기 위해 8,800만 달러를 투자, 광산지분의 10%를 매입해 2012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는 대형 자원개발사업을 주도했다

1951년 生 경복고,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美 시카고 대학원 경영학 석사

주요경력
- 78년~80년 한국개발연구원
- 82년~85년 美 AT&T(Project Manager/Product Planning)
- 86년~86년 금성반도체 부장 (컴퓨터 기획관리)
- 87년~89년 LG전자 부장 (PC/모니터 기획관리)
- 89년~89년 LG전자 이사 (정보기기 관리담당)
- 90년~90년 LG전자 이사 (C&C 전략기획담당)
- 91년~93년 LG전자 이사 (동경사무소 정보기기담당)
- 94년~94년 LG전자 상무 (모니터 OBU장)
- 95년~95년 LG전자 상무 (비디오 SBU장)
- 96년~96년 LG화학 전무 (세계화추진담당)
- 97년~97년 LG반도체 전무 (경영지원/영업 SECTOR장)
- 98년~99년 LG반도체 대표이사
- 99년~03년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 04년~07년 LG필립스LCD 대표이사 부회장
- 07년~10년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