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 될라" 지자체 상수도 수질관리 비상태세 유지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 수질을 위협하는 녹조가 한 달 넘게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름내내 극성을 부렸던 금강과 낙동강 녹조가 가을로 접어들면서 수그러든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금강유역환경청이 지난 5일 측정한 대청호 주요 수역의 남조류 세포 수는 문의 8천496개/㎖, 회남 5천946개/㎖, 추동 5천8개/㎖로 1주일 전 문의 2천542개/㎖, 회남 2천324개/㎖, 추동 182개/㎖보다 높아졌다.

 

▲ 대청화 녹조가 악화됐다.  

 

수면 위에 녹조 띠가 둥둥 떠다니던 지난달 폭염 때와 맞먹는 수치다.

 

올해 도입된 조류예보제는 남조류가 2주 연속 1천개/㎎를 넘어설 경우 '관심단계'를 발령한다.

 

2주 연속 1만개/㎎ 이상이면 '경계단계', 100만개/㎎ 이상이면 '대발생'이 발령된다.

 

대청호에는 지난 3일 '관심단계'가 발령돼 40일째 수치가 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최근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진정되는 듯하던 녹조가 다시 악화됐다"며 "다행히 녹조를 번성의 원인인 수온이 차츰 내려앉는 만큼 크게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5일 수온은 문의 25.1도, 회남 22도, 추동 24.6도로 1주 전보다 0.4∼0.5도 내려앉았다.

 

녹조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대청호를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대전시와 청주시 수돗물 수질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고, 물속의 용존산소량을 늘리기 위해 수중 폭기시설 40여 개를 가동하는 등 녹조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수장에서는 분말 활성탄을 투입해 역한 냄새를 없애고, 매주 2차례 수질검사도 하고 있다.

 

대청호에서는 1998년 조류예보제 도입 뒤 1999년과 2014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주의보나 경보가 내려졌다.

 

지난해는 7월 27일 회남수역에서 처음 주의보가 발령된 뒤 11월 9일까지 54일 동안 추동·문의수역에서 주의보가 이어졌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