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석상에서 대통령 면담을 요청한 것은 처음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야당 여성의원들을 만난 위안부 할머니들이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추석을 앞둔 13일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와 김세균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과 정춘숙 의원은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했다.

 

▲ 위안부 할머니들이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과거에도 대통령 면담을 희망한 적이 있으나 한일 정부 합의 이후 피해자 할머니가 공개석상에서 대통령 면담을 요청한 것은 처음이다.

 

고령과 지병에도 그동안 국내에서 활발한 증언 활동을 해온 이옥선(89) 할머니는 "이번 합의가 제대로 됐나. 우리 정부가 돈이 없나. 왜 받아들이나. 정부에서 돈 받고 할머니들을 팔아먹은 걸로 생각한다. 대통령이 여성인데 이렇게 한다면 우린 정말 섭섭하다"고 성토했다.

 

의원들은 정치권이 진정한 사죄와 법적 배상을 이끌어내지 못한 점을 반성하듯 "송구스럽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남인순 의원은 "소녀상 철거 이면 합의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정부가 떳떳하게 말 못하고 있다. 반드시 국감에서 밝혀낼 것이다.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엔을 거부해주셨는데 국민의 힘으로 모금해서 할머니들의 명예를 지켜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심상정 대표는 "제가 국회에 있는 한 소녀상 철거는 절대 불가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박 대통령은 12일 여야 3당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에서 주한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을 이전해야 한다는 일본 측 요구와 관련해 "소녀상에 대해선 이면 합의가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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