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없는 세상 위해 쿠바 도움 필요"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쿠바를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3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도발을 규탄하고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국인 쿠바가 핵무기 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아바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은 쿠바와 국제사회의 협조 아래 핵무기 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한다는 데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일본 총리 최초로 쿠바를 22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방문했다.

 

▲ 아베가 쿠바 카스트로에 북핵문제 해결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그의 형이자 1959년 쿠바혁명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도 만나 북한의 핵 문제를 논의했다.

 

아베는 특히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과의 회담에서 핵무기 감축에 관한 새로운 노력을 강조했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그는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쿠바의 이해와 협력도 당부했다.

 

아베는 또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일본과 쿠바의 400년 역사에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하고 "라울 카스트로 의장과 만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쿠바는 일본의 매우 매력적인 투자처"라면서 "미국이 제재를 완화하면서 쿠바가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왔고 이는 양국 간 무역과 일본 기업의 투자를 촉진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쿠바의 대일 채무 1천800억 엔(약 1조9천697억 원) 가운데 1천200억 엔(약 1조3천131억 원)을 면제하기로 한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국 간 의료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일본이 쿠바의 의료기기 도입 비용 등으로 13억 엔(약 142억 원)을 무상 지원하는 방안에도 의견을 모았다.

 

지난해 미국과 쿠바가 관계를 정상화한 이후 쿠바와의 경제관계를 강화하려는 각국의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일본에 이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이달 쿠바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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