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또 뒤집힐 텐데 어떻게 믿고 합의하느냐”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여야 협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여야가 합의한들 의총에서 또 뒤집힐 텐데 어떻게 믿고 합의하느냐"며 "우리 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여당과 협상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상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 우상호 원내대표가 여야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집권당 대표가 국정감사 복귀를 선언한 지 3시간 만에 강경파의 독선·고집으로 그 결정이 뒤집히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이제는 새누리당이 결정해서 들어올 수밖에 없다"며 "국회의장도 이런 상황에선 어떤 입장 표명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새누리당은 국민을 무슨 낯으로 보려고 무책임하게 국정을 팽개치고 투쟁 일변도인가. 정치가 장난이냐"며 "새누리당이 의총을 다시 해서 감정을 추스르고 이성적으로 어떻게 하는 게 바람직한지 다시 판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진, 북핵, 공공기관 파업, 한진사태 등 현안을 거론한 뒤, "국회가 꼼꼼히 챙겨야 할 민생현안이 산적한데 집권여당은 국회에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 집회·농성하고 있다. 그게 현 집권여당의 모습"이라며 "새누리당의 복귀는 타이밍이 아니다. 오늘도 기다리겠지만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해선 "최순실씨 딸의 이대 특혜입학 의혹이 사실이라면 특정인을 위해 대학이 전면에 나서 비정상적인 특혜를 준 것"이라며 "입시에서 낙방한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얼마나 분노하겠나. 권력형 비리의혹은 피해자를 만들기 때문에 더욱 집중 조명하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문화권력 실세로 밝혀진 차은택씨는 어떻게 문화부 공무원도 아닌데 이 정도의 문화권력자가 될 수 있는지 이 사람이 개입한 정책과 프로젝트에 외압과 결탁이 있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안종범 청와대 수석이 관련됐다는 진술이 나온 재벌기업의 모금과정도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 조금이라도 현행법을 위반한 사항이 있으면 검찰 수사대상이 된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백남기 농민 부검 논란과 관련해 "고인이 쓰러지는 장면이 채증 돼 있고, 몇 달씩 병원에서 진단 관찰한 의사 소견이 있는데 뭣이 더 필요한가"라며 “정부가 갈등을 해결하고 치유하기보다 오히려 갈등을 유발하는 정책만 일관되게 펴고 있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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