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산지정보원이 더불어민주당 윤호중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제원산지정보원의 인사시스템이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국제원산지정보원은 정규직과 계약직, 별도로 인턴을 채용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4년간 인턴채용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인턴 채용 직원 총 12명 가운데 단 2명만이 국제원산지정보원의 직원이 되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사업 확장 및 결원충원 등의 시기상 맞춤으로 정식직원이 아닌 계약직 전환에 불과했다. 실제로 이들은 정규직과 같은 업무를 하면서도 이들은 인턴이라는 직급으로 근무하고 있다.

 

계약기간도 문제였다. 규정에도 없는 인턴 기간을 정해 기간만료로 청년들을 퇴직시키고 있었다. 국제원산지정보원은 입사 전 구두로 계약기간을 정하고 입사한다고 밝혔으나 이는 잘못된 방식이다.

 

사업 확장을 이유로 계약직으로 전환한 자 외에 학사 출신 인턴 2명은 평균 재직기간이 1년 가까이 되는 반면에, 고등학교졸업자들은 이마저도 반 토막인 평균 6.6개월의 근속기간으로 학력차별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통념상 인턴은 업무 배움을 통해 정식직원 채용의 과정에도 있어야 하지만 원산지정보원은 기간만료라는 이유로 연별로 인턴을 채용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퇴사시키고 있었다.

 

또한 이름도 생소한 초임계약이라는 것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원산지정보원은 2013년 정규직 2명을 끝으로 공채를 채용하면서도 단 한 번도 정규직채용도 이뤄지지 않았다. 공채채용이라는 공고를 올려놓고 1년 초임계약이란 단서를 달아놓고 지원자 및 합격자들의 고용불안을 조성하고 있었다.

 

남성편중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5년간 신규 채용자 35명 중 26명이 남성으로, 여성은 단 9명뿐이었다. 대부분의 업무가 행정 및 연구원으로 남성이 많아야 하는 업무 특성이 아님에도 국제원산지정보원은 남성을 채용, 남성편중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공석인 비상임이사와 본부장 문제도 나왔다. 현재 2013년 8월 말 이후로 국제원산지정보원의 비상임이사인 전문위원 1명이 공석이며, 본부장 1명은 올 8월자로 퇴사 후 역시 공석이다. 연구개발본부 본부장이 경영지원본부 본부장도 동시에 맡고 있어 전문성이 떨어지는 상태이다.

 

이들의 미채용 사유를 국제원산지정보원은 작년 국회 국정감사에서의 지적(관피아)으로 여론을 의식해 채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원산지정보원의 정관에서 임원은 이사회에서 선임이 되는데 실제 임기 종료 후, 이 자리의 인사 관련 이사회소집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국제원산지정보원의 핵심을 담당하는 임원의 자리가 부재 중인 것이다.

 

이에 윤호중의원은 “출범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아서인지 국제원산지정보원의 허술한 인력관리가 전방위에서 나타났다. 국정감사 대상에 들어온만큼 아마추어적인 인사운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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