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경제민주화, 성장에 별로 지장을 주는 것이 아니다”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의 싱크탱크에 대해 말은 거창하지만 경제민주화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는 6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 대해 "말은 거창하게 성장과 경제민주화를 동시에 추구한다고 얘기하지만, 실질적으로 경제민주화는 성장에 별로 지장을 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에 대한 이해가 잘못돼 있다"고 지적했다.

 

▲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가 경제민주화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경제민주화가 성장에 장애가 되는 것처럼 구분하고, 성장을 내걸고 아울러 경제민주화도 한다는 말 자체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경제민주화란 실력을 자꾸 보완해가자는 뜻"이라며 "그런데 경제민주화가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런 논리를 전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성장 측면에서도 우리가 이미 저성장 기조에 들어가 2%대의 성장을 넘어서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김 전 대표는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를 언급한 뒤, "가끔 만나 경제민주화를 논의한다. 남 지사는 2010년 새누리당 경제민주화 추진위원회라는 의원그룹을 끌고 가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제민주화라는 말에는 공감하지만 방법에 생각이 달라 남 지사와는 크게 논의할 의향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특혜 의혹에 연루된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상황으로 봤을 때 전경련 같은 기구가 현재처럼 존재할 명분을 찾기 어려운 때가 됐다. 국민들은 저 기구가 왜 공룡처럼 존재하느냐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억지로 해체할 수는 없고, 회원들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 해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이 언급한 '비패권지대' 구상과 관련해 "패권지대는 새누리당 친박계나 더민주 친문계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인상을 주는 건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패권지대에 속하느냐는 질문에는 "특정인 몇 사람은 무조건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주변에 확장만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비패권지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연대가 가능하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말이 와전된 것 같다"며 "반 총장과의 연대는 기대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대해서는 "부작용이 최소화되도록 노력을 해야 했는데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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