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음란패설' 영상이 지지율 변화에 반영된 것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트럼프의 '음란패설' 논란 후 지지율에서 힐러리가 최대 11%p 앞섰다.

 

미국 대통령 후보들의 두 번째 TV토론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지율이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 힐러리가 트럼프에 11% 앞서는 지지율을 보였다.    

 

2차 TV 토론 이틀 전인 7일 공개된 트럼프의 '음란패설' 영상이 지지율 변화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0일(이하 현지시간)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각각 46%와 35%로 11%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는 지난 8일부터 9일 저녁 2차 TV토론이 시작되기 전까지 진행됐다.

 

이 지지율은 자유당 게리 존슨, 녹색당 질 스타인 후보를 포함했을 때의 지지율이며, 클린턴과 트럼프 양자구도에서는 클린턴이 52%, 트럼프가 38%의 지지율로 집계됐다.

 

4자 구도 기준으로 이날 발표된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 11% 포인트는 지난달 16일 이들 두 언론사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때의 지지율 차이 6% 포인트에 비해 두드러지게 커진 것이다.

 

이들 언론사가 지난 8월에 여론조사에 나섰을 때는 지지율 차이가 9%포인트였고, 민주·공화 양당이 전당대회를 치르기 직전인 지난 7월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사이의 지지율 차이는 6%였다.

 

정치 분석가들은 7일 보도된 트럼프의 2005년 '음담패설 영상'에 따른 유권자들의 클린턴이나 트럼프에 대한 선호도 변화가 이번 NBC/WSJ 여론조사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9일 2차 TV토론에서 두 후보가 새로운 면모를 보였다기보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안에 대해 비방전을 벌인 측면이 있는 만큼 당분간 2차 TV토론 결과를 반영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의 지지율이 약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NBC/WSJ의 이번 여론조사는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4.6%포인트다.

 

같은 날 나온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의 조사에서도 다자구도에서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각각 45%와 38%로 7%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둘의 지지율은 지난 7일 조사에서는 각각 43%와 42%로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이 같은 지지율 격차는 작년 8월 처음 조사가 실시된 이후 가장 크며,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두 달 사이 가장 낮았다.

 

조사는 두 후보 사이의 2차 TV토론이 열리기 전 투표의향이 있는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2.5%포인트다.

 

NBC뉴스와 서베이몽키의 조사에서도 클린턴은 트럼프를 5%포인트 차이로 앞섰고, 후보 4명의 다자구도에서 클린턴은 46%의 지지율로 41%의 트럼프를 앞섰다.

 

한편, 이 조사는 음란패설 영상이 공개되기 전후인 3~9일 진행됐으며 2차 TV토론 후의 상황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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