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달라”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누리당의 '민심 항명' 국감에 대해 국민의 분노가 태풍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민심에 항명하는 태도로 국감에 임한다면 국민의 분노가 태풍이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청와대 출장소 역할을 그만두고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 추미애 대표가 새누리당을 향해 책임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추 대표는 "새누리당의 국감 파업이 무더기 증인채택 거부와 도를 넘은 색깔론으로 이어지는 등 혼용무도(昏庸無道·군주가 어리석어 나라의 도가 서지 않는다는 뜻)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여당이라고 해서 정부의 잘못과 비리를 옹호하고 진실 규명을 방해해선 안 된다. 이번 국감은 민생·안전 국감, 권력 농단 의혹을 밝히고 썩은 것을 도려내는 게이트 국감이 되어야 한다"며 "설령 이렇게 국감이 끝나고 여당이 철갑 비호한다 해도 비리는 결코 덮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백남기 투쟁본부'에 이적단체가 개입하고 있다며 해체를 촉구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어떻게 이런 말이 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추 대표는 부동산 가격 급등이 강남 재건축 등 일부 지역에 한정되고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줄고 있다는 유일호 경제부총리의 전날 언급에 대해서는 "한가하기 짝이 없는 인식"이라며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도권과 5개 광역시도 주택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고, 8월 은행 가계대출 역시 8조7천억원이 늘어 최대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변명으로 합리화하는 게 경제 수장으로서의 태도냐. 그런 수준의 자세와 능력에 의구심이 생긴다"며 "큰 위기를 똑바로 보고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경제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할 게 아니라 우리 당의 정책을 적극 수용해서 위기의 경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에 문화부 간부 2명이 사직했다는 한 언론 보도를 거론한 뒤, "공직을 자신의 주머니 속 공깃돌 취급하고 공직자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취급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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