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법인 대표 자격으로 법정 출석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법정에 선 옥시 대표가 아이를 가슴에 묻는다는 말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한국 대표는 25일 "'아이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피해자의 말을 절대 잊지 않겠다"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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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프달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최창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 피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법정에 온 피해자들을 향해 이같이 발언했다.
사프달 대표는 검찰이 기소한 옥시 한국 법인의 대표 자격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신현우·존 리 전 대표와 함께 옥시의 전·현직 대표 3명이 나란히 법정에 선 것.
사프달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의 라벨에 '인체에 안전한 성분 사용', '아이에게도 안심' 등의 허위 문구를 넣은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며, 살균제 원료로 쓰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흡입 독성이 있어 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또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다투지 않겠다"며 "다시 한 번 엄청난 비극이 발생한 데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상 방안을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피해자 치유 절차를 늦게 시작해서 죄송하다"며 "아무리 많은 돈을 출연하고 금전적 보상을 해도 고통을 대신할 수 없겠지만, 피해자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런 비극을 야기할 수 있는 모든 상황, 모든 측면에서 안전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