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율곡로 북쪽으로는 어렵다”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경찰청장이 26일 촛불집회에서 율곡로까지 행진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이철성 경찰청장은 주말인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대규모 촛불집회와 관련해 청와대 남쪽 율곡로까지는 행진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 경찰청장이 26일 촛불집회에서 율곡로 남쪽까지 행진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이 청장은 간담회를 통해 "적은 인원의 행진이라면 청와대 입구 신교동로터리까지 갔다가 집회 시작할 때 합류하는 것은 허용한 전례가 있지만, 율곡로 북쪽으로는 어렵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율곡로 북쪽 구간 행진을 시간제한 없이 허용하면 은평구 방면에 사는 시민들이 거의 움직일 수 없을 만큼 교통이 혼잡해지고, 경찰이 일하기도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번에는 사전에 폭력을 계획하고 기도하는 일이 없겠지만 '너무 평화집회만 하면 무르다'며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일단 신고를 받아 보고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이 청장은 "경찰이 집회관리에만 치중해 안전에 소홀한 측면이 있지 않았나 싶다"며 "서울시와 협의해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는 계단 등 집회 장소와 인접한 역사에 안전관리 인력을 더 배치하겠다"고 부연했다.

 

또한, 시민들이 평화시위를 강조하며 경찰 버스에 꽃 그림 스티커를 붙인 것을 두고는 "어떻게 다 뗄지 걱정돼 쉽게 떨어지는 것만 떼고 나머지는 그냥 두라고 했다"며 "경찰을 때리기보다 꽃을 붙여주니 우리 입장에서는 훨씬 낫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청와대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안봉근 전 부속비서관이 경찰 고위직 인사를 좌지우지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서 "세상에서 돌아가는 여러 가지 이야기 중 하나라고 본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경찰 고위직 인사에 관해서는 "통상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고위직 인사를 했고, 다른 부처가 하는데 경찰이 안 할 수 없다"며 "늦어도 내년 설 명절 일주일 전에는 새 지휘부가 들어서야 하는 만큼 관계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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