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회장 10억5천200만원



지난 해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이 1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이 각 금융회사들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은 지난 해 급료와 성과급, 활동수당을 포함해 연봉으로 각각 10억5천200만원과 9억8천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세계금융위기의 여파로 작년 실적 부진으로 성과급이 줄어든데다 기본급 마저 30%가량 자진 삭감된 액수다.

기본급이 포함된 급료는 2005~2007년 3년간 4억2000만원과 3억8000만원으로 같았지만, 2008년 5억7000만원과 5억2300만원으로 35.7%와 37.6% 급증한 뒤 작년에는 2007년 수준인 4억2000만원과 3억8500만원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작년 급여 삭감에 대비해 2008년에 미리 급료를 큰 폭으로 인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KB금융의 등기이사는 작년 1인당 평균 10억3천500만원을 받았으며 외환은행 상임이사는 급료로 1인당 5억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경남은행 상임이사의 급료는 1억2천300만원으로 외환은행 상임이사에 비해 무려 4분의 1수준에 불과했으며 문동성 경남은행장의 급료는 1억8천800만원으로 신한금융 라 회장과 신 사장의 급료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한편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민유성 행장은 작년 4억6천200만원의 연봉을 받아 지난 2008년보다 9.1%증가했고 윤용로 기업은행장과 김동수 수출입은행장의 연봉은 작년에 각각 4억8찬400만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5.4%, 18.2% 줄었다.

이와 관련해 배영식 의원은 "신한금융지주처럼 상당수 금융지주회사 CEO의 연봉이 10억원에 달하는 것은 중소기업과 서민의 고통을 외면한 채 자기 배만 채우는 것"이라며 "CEO 간 자리싸움인 KB금융과 신한금융 사태를 막으려면 금융지주사 CEO의 임기와 연봉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제공/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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