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장 변질돼 소요사태 일어날까 걱정"…野 `반발'

 
 
 
  ▲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소요사태 발언'으로 인해 정치권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애도기간임을 언급하며 "참으로 어려운 때인데 국민장을 정치적으로 잘못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어 이를 변질시키고 소요사태가 일어나게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에서는 국민장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도록 모든 경계를 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치안 유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안 원내대표의 발언은 국민장을 원하지 않는 한나라당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국민과 민주당은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장을 원하는데, 정부와 한나라당은 국민이 참여하지 않는 국민장을 원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우제창 원내대변인도 "안 원내대표의 발언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국민들을 소요세력으로 규정하는 망언이며, 국민 없는 국민장을 만들려는 의도"라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앞에서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겠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국민의 애도물결에 찬물을 끼얹는 이중플레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국민들의 순수추모와 애도의 마음상처를 내는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고 있는 안 원내대표를 보며 절망감마저 느끼게 된다"며 "(안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원내대표인지 공안검찰인지 모르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우 대변인은 "(안 원내대표의 발언은) 민주주의를 외치던 사람들에게 툭하면 불순세력, 배후세력 운운하며 탄압하고 국민을 호도했던 치떨리는 군사독재를 떠올리게 한다"고 비난한 뒤, "지금이 어느 땐데 군사독재하에서나 할 수 있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느냐"고 꾸짖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안 원내대표의 발언은 국민장에 모일 일반 시민들을 잠재적 소요세력으로 규정하는 소위 공안세력의 시각"이라며 "한나라당이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떳떳하다면 국민장을 주도하는 야당과 이에 함께할 시민들에게 이런 식의 모욕적 언사를 할 수 있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오히려 지금 노 전 대통령 서거 정국에서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북한 핵실험을 이용해 한반도 긴장국면을 조성하는 한나라당이야말로 불순한 음모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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