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후 서울 을지로의 한 은행에서 시민이 대출상담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중앙뉴스=신주영기자]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근간이 되는 신규 코픽스 금리가 지난 9월부터 3개월째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월 0.04%포인트, 10월 0.06%포인트, 11월 0.1%포인트 등 석 달간 0.2%포인트가 올랐다. 우려되는 대목은 매월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코픽스에 연동된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세다.

 

신한은행에서 판매하는 코픽스 변동금리 대출은 지난 10월 말 연 2.9~4.2%에서 이달 16일 3.26~4.56%로 0.36%포인트 뛰었다.

 

KB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2.70~4.01%에서 2.96~4.27%로 올랐다. KEB하나은행은 2.80~4.00%에서 3.06~3.84%로, 우리은행은 2.85~4.15%에서 3.01~4.01%로 각각 최저 금리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4대 은행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이달 16일을 기준으로 평균 3.07~4.17%에 달한다.

 

여기서 최저 금리인 3.07%는 우대금리 요건을 대부분 충족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경우다. 통상의 경우 실제로 고객들이 받는 금리는 최저 금리보다 평균 0.2~0.3%포인트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에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는 경우 일부 은행은 평균 3%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2월 코픽스 증가분과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분까지 반영하면 내년 1분기 안에 연 4%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금리보다 금리가 높은 고정금리도 치솟고 있다. 4대 은행의 고정금리는 10월 말 평균 3.03~4.31%에서 지난 16일 3.50~4.62%로 껑충 뛰었다. 최저 금리를 기준으로 한 달여 만에 평균 0.5%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변동금리보다 배 가까이 금리가 올랐지만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

신한은행의 고정금리 비율은 지난 1월 말 36.6%에 불과했으나 8월 40%를 넘은 후 지난달 말 41.3%까지 올랐다.

 

특히 10월 고정금리 비율이 전월에 견줘 0.18%포인트 증가했으나 11월 들어서는 10월 증가분의 약 2배에 이르는 0.33%포인트 늘었다.

 

우리은행도 올 초 36.8%에서 11월 말 44.1%까지 고정금리 대출 비율이 치솟았다. 10월에는 0.8%포인트 상승했고, 11월에는 1.3%포인트 올라 전월 증가분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 기미를 보임에 따라 안정적인 고정금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정과 변동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6대 은행의 11월 주택담보대출은 3조1천633억원으로, 성수기였던 10월보다 2천901억원 늘었다. 비수기인 11월 증가액이 이사철인 10월보다 증가한 건 이례적이다.

 

실제로 은행권에서는 11월에만 8조8천억원의 가계대출이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래 11월 증가분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달 들어서도 주택담보대출이 증가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한 대출심사역은 "내년부터 잔금대출까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확대 적용되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도 대출 참고자료로 사용되는 등 대출받기가 더 까다로워진다"며 "여기에 금리까지 오름세여서 조금이라도 금리가 낮을 때 더 받자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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