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7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놓고 날선 신경전을 펼쳤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는 당초 이날 오후 7시10분께 김 내정자를 상대로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곧바로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 의원들이 경과보고서 채택을 하루 늦추자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회의에서 "김 내정자에 대한 온갖 의혹이 제기돼 지금 당장 보고서 채택은 문제가 있다"면서 "경과보고서 채택이 촉박한 감이 있지만 내일 다시 회의를 잡아서 채택하자"고 요구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 내정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밝혀진 데다 외교부 장관으로서 자격에도 별 무리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당초 여야간 합의대로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자"고 맞섰다.

   이에 남경필 위원장은 "해외공관에 대한 국감이 인사청문회 실시로 차질을 빚고 있다. 당초 합의한 대로 오늘 경과보고서를 채택해 달라"면서 오후 10시까지 정회를 선포했다.

   한나라당은 표결을 통해 경과보고서 채택을 강행하려고 했으나, 정몽준 김충환 구상찬 의원이 해외출장 중인 데다 안상수 대표가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차 부산을 방문 중인 탓에 의결정족수(15명)에 1명이 모자라는 `상황'이 발생한 것.

   민주당 의원들은 `부적격' 의견 속에 한나라당이 표결을 강행할 경우 회의에 불참키로 방침을 정했고,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도 표결에는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한나라당은 급히 안 대표에게 `SOS'를 쳤고, 안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는 연락을 받자마자 비행기편으로 귀경길에 올랐다.

   한나라당측은 차수 변경을 통해서라도 경과보고서 채택을 하자고 제안했으나, 민주당측이 `하루 연기'를 강력히 주장하는 바람에 접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여야는 이날 밤늦게까지 협의를 벌인 끝에 8일 오후 10시 회의를 다시 열어 김 내정자에 대한 경과보고서를 채택키로 합의하고 산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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