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7%만 달성해도 ‘대박’이라는 케이블 방송. 하지만 케이블 사상 최고 시청률인 14.8%를 기록하며 매주 대박이 이어지고 있는 슈퍼스타 K가 화제다.

특히 지난 10월 8일 방송된 슈퍼스타 K 한복 미션 편은 케이블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전국에 ‘슈스케(슈퍼스타 K의 줄임말) 신드롬’을 몰고 왔다.

각각 자신에게 어울리는 한복을 차려 입은 존 박, 허각, 장재인, 강승윤은 미군기지에서 미션을 훌륭히 소화했지만, 생방송 무대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던 강승윤이 대국민투표 결과 탈락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는 그날 최고의 무대였다는 시청자들의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탈락한 강승윤 뿐만 아니라 허각, 장재인, 존 박 모두 우승과는 관계없이 이미 스타로 거듭나고 있는 상황. 이들은 방송 전 평범한 시청자였지만 이제 대국민투표 수 만 표씩을 동원하는 신예 스타가 되었다. 액운을 쫓고 복을 부른다는 한복의 기운 덕분인지 특히 8일 방송분에서는 탈락자 강승윤을 비롯한 모든 후보가 좋은 무대를 선보였다.

한복을 입은 스타들은 한복의 좋은 기운으로 ‘대박’을 터트리는 경우가 많다. 슈퍼스타 K의 참가자들에게 한복을 협찬한 <안근배 한복 대여> 홈페이지에서는 존 박, 허각, 강승윤, 장재인 외에도 많은 스타들의 한복 협찬 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한복 협찬 후 슬럼프를 이겨냈거나 무명 시절을 벗어났다는 점이다. 걸그룹 시크릿의 경우 ‘생계돌’로 불리며 커튼도 변변히 없는 숙소를 공개하기도 했지만, 멤버 한선화를 비롯한 시크릿 멤버들이 각종 매체와 인터뷰에 한복을 입고 등장한 후로 신곡 ‘마돈나’가 히트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남자의 자격’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닐라 루시’의 배다해 역시 한복이 복을 부른 경우. 적지 않은 나이에 그룹으로 데뷔한 배다해는 활동이 부진하다가 ‘남자의 자격’에 출연 후 뛰어난 가창력과 외모로 주목받았다. 한복이 유독 잘 어울리는 배다해는 올해 추석을 전후로 한복 인터뷰 기사에 고운 자태를 드러내기도 했다.

잠시 침체기에 있었던 나문희 여사는 협찬한 한복을 입은 후 ‘거침없이 하이킥’의 인기를 오래 이어가고 있고, 개그맨 컬투 역시 한복 협찬 이후 <웃찾사>에서 새로운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다. 또 그룹 원투는 오랜 무명 생활을 접고 연이어 히트곡을 내며 재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 고유의 옷 한복은 복을 부르고 화를 쫓는 뜻이 담긴 옷으로 전해 왔다. 흥미롭게도 역대 대선에서 부인이 한복을 입고 투표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통계가 일간지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15대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휘호 여사는 옥색 한복, 16대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아이보리색 한복을 입었고 17대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역시 백색 한복을 입었다.

이처럼 한복이 행운을 불러온다는 일설에 대해 <안근배 한복 대여> 대표인 한구현 이사는 “예로부터 한복 꿈은 길몽으로 사업의 성공이나 지위 상승을 의미했습니다. 행운을 상징하는 의복인 한복을 입고 좋은 일이 생긴 사례는 스타들은 물론이고 주변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죠. 무엇보다 결혼식이나 돌잔치, 고희연에 빼놓지 않고 한복을 꼭 챙겨 입는 것은 한복의 좋은 기운을 받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라고 전했다.

우리 민족 고유의 옷 한복은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인생에 좋은 기운을 몰고 오는 특별한 의복이다. 한복을 입고 스타로 거듭난 연예인 외에도, 많은 이들이 한복의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대소사마다 한복을 챙겨 입는다. 전통의 계승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아름다움을 잘 살려 주고 행운까지 불러 오는 한복. 한복은 여러모로 우리에게 특별한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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