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리아 잡는 방법, 담즙 살 수 있는 방법 등 문의전화 빗발쳐

▲ 최근 뉴트리아 담즙에서 곰보다 높은 웅담 성분이 검출됐다.     © 연합뉴스


[중앙뉴스=이다래 기자] 생태계 교란 생물로 낙인찍혀 골칫거리였던 뉴트리아에게서 최근 곰보다 높은 비율의 웅담 성분이 검출되며 경제적·산업적 활용도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괴물쥐’로 불리는 뉴트리아는 남아메리카 아르헨티나가 원산지로 국내에는 1980년대 모피 생산용으로 유입됐다.

    

당초 겨울 날씨 때문에 국내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땅에 굴을 파 생활하며 뛰어난 적응력을 보였다. 먹이는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워 농가에도 큰 피해를 줬다.

    

그러나 최근 경상대학교 수의대 연성찬 교수팀은 뉴트리아 담즙에 웅담의 주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이 43.8% 함유됐다고 밝혔다. 뉴트리아 지방조직에서는 합성세제나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는 고급 지방산 성분도 함께 검출됐다.

    

UDCA는 체내 독소와 노폐물의 원활한 배출, 간세포 보호, 신진대사 촉진, 콜레스테롤 감소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의약품에 함유된 UDCA는 곰이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보호받으면서 대부분 인공 화학성분을 사용하고 있다.

    

연 교수는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간 손상 예방·개선 또는 치료용 조성물', '뉴트리아 담즙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화장료 조성물' 특허 출원을 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 뉴트리아 잡는 방법이나 담즙을 살 수 있는 방법 등을 묻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관련법에 따라 뉴트리아는 살아 있는 상태로 보관하거나 사육할 수 없고 현장에서 바로 죽여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뉴트리아의 담즙 또한 반드시 가공해 이용해야 하며 그대로 섭취할 경우 기생충 감염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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