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8일 서울시 중구 한은 본관에서 경제동향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향후 수출 여건에 대해 낙관할 수만 없다고 평가했다. 또 무역환경에 대한 대응과 준비를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오른쪽 세번째)가 8일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총재는 수출에서 큰 대외 여건의 변화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꼽았다.

 

특히 "미국 행정부의 이런 움직임을 예상했지만, 당초 공약 중 어느 정도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했는데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는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대로 높기 때문에 요즘처럼 심리 위축으로 민간소비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수출 부진이 곧바로 성장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상당한 경험과 정보, 네트워크, 인적자본을 축적해온 민간부문과 공조해 다가올 파고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한 것과 관련해선 "수출 실적 개선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이라며 "수출 개선이 지속하면 설비투자 등 내수 회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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