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청와대 수석급 이상 참모진(13명)들이 낸 일괄사표에 대해 14일 전원 반려했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급 이상 참모진(13명)들이 낸 일괄사표에 대해 14일 전원 반려했다. 황 권한대행은 현재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해 청와대 참모진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전날 사표를 제출한 청와대 참모들은 한광옥 비서실장과 허원제 정무·조대환 민정·배성례 홍보·강석훈 경제·현대원 미래전략·김용승 교육문화·김현숙 고용복지·김규현 외교안보·정진철 인사수석,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조태용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 박흥렬 경호실장 등이다.

 

국무총리실은 황 권한 대행이 현재 안보와 경제 등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국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긴급한 현안 업무를 마무리하도록 하기 위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밝혔다.

 

사표가 반려되자 청와대 관계자는 황 권한대행이 사표를 반려한 만큼 앞으로 대통령 기록물 이관 작업과 청와대 업무 인수인계 등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 참모들은 12일 박 전 대통령의 청와대 관저 퇴거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한 비서실장과 대통령비서실 소속 9명의 수석들은 전날 오전 회의를 갖고 황 대행에게 거취 문제를 일임키로 하고 사표를 전달했다.

 

비서실 소속 수석은 총 10명이지만 현재 정책조정수석이 공석이다. 안보실과 경호실 소속인 김 안보실장 및 조 사무처장, 박 경호실장 등도 황 대행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파면된 사태에 대해 공동책임을 지고 참모된 도리를 다해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한편 이날 사표 반려로 청와대 참모진은 황 대행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았지만 일부 참모가 거듭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정치권에서도 청와대 참모들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사태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황 대행의 사표 반려를 강하게 비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정부 출범시까지 현 참모진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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