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사건 마무리 수순..자국민 송환을 위한 결정 일수도

▲ 김정남의 시신이 이르면 오늘 안에 북한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사진= 연합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말레이사아 정부가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된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한 성명 발표를 앞둔 가운데 김정남의 시신이 이르면 오늘 안에 북한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말레이시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의 시신이 (26일) 쿠알라룸푸르병원에서 인근의 장례시설로 옮겨졌다"며 이날 중 그의 시신이 북한으로 이송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현지매체인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26일 말레이시아 당국이 다목적 차량을 이용해 김정남의 시신을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국립법의학연구소(IPFN)에서 쿠알라룸푸르 외곽 체라스 지역으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당초 현지언론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26일(현지시간) 중에 김정남 관련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별다른 발표는 없었다며 다만 말레이 보건복지부는 이날 "총리실, 북한 등과 계속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의 보도와 말레이 정부 발언을 종합하면 말레이시아가 곧 김정남 시신 처리에 대한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특히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 등과 적극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김정남 시신은 북한의 요구대로 북한 현지로 옮겨질 가응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은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으로 이송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유가족들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의 시신을 맡아주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는 그동안 출국금지 조치로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의 안전한 귀환과 김정남 살해 용의자들에 대한 신병인도 등을 북한 측에 꾸준히 요구해왔다.

 

김정남 시신이 외부로 반출된 것은 말레이시아와 북한이 진행해 온 물밑 협상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말레이시아정부가 김정남 시신을 북한에 넘겨주기 전 화장을 했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김정남 시신이 북한으로 온전히 넘어갈 경우 김정남이 맹독성 신경화학물질인 VX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말레이시아의 공식 수사·부검결과를 북한이 모두 뒤집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선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 송환을 위해 말레이시아가 김정남 시신 북한 인도 결정을 내렸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말레이시아 당국이 유가족들에게 김정남의 시신을 인수하려면 이달 말께까지 인수 의사를 밝히라고 했지만 유가족 측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전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에 들어가 은신중인 현광성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 리지우 등 용의자 3명에 대해 2시간30여분동안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동안 대사관 내 말레이시아 경찰의 출입을 막아왔지만 돌연 입장을 바꿔 조사를 허용했다. 이는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이 김정남 암살 사건을 마무리 하겠다는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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