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은행의 중심 추가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급격히 쏠림에 따라 지난해 은행 임직원, 영업점, 자동화기기 수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임직원 수는 6년 만에 가장 많이 줄었고, 영업점과 자동화기기 수는 2000년대 초반 이래로 최대 규모로 감소했다.

▲  한 시중은행의 영업점    © 연합뉴스


28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은행권의 총임직원 수는 11만4천775명으로 전년 말(11만7천23명)보다 2천248명 줄었다. 2010년 2천372명이 줄어든 이후 6년 만에 최대 규모다.

 

올 초에 이뤄진 KB국민은행의 희망퇴직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여서 내년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2천795명을 퇴직시켰다.


은행 지점과 출장소를 포함한 영업점 수도 급감했다. 지난해 말 현재 전국 은행 영업점 수는 7천103곳으로 전년 말보다 175곳이 줄었다. 관련 통계를 알 수 있는 2002년 이래로 최대 규모의 감소다.

 

현금인출기(CD기), 현금자동입출금기(ATM기) 등 자동화기기 수도 급감했다.


은행들이 직원 수를 줄이고, 영업점과 자동화기기를 줄이는 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의 발달 덕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중 전체 조회서비스에서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비율은 80.6%를 기록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창구거래와 자동화기기 등 오프라인 거래는 15.5%에 불과했다.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영업점 통폐합도 이뤄지고 있다.

 

유연근무제나 2교대 근무제 등을 도입하면서 인력 사용도 다변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내달부터 전국 130여 개 지점에서 저녁 7시까지 야간 영업을 진행한다.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다변화해 영업시간을 3시간가량 늘린 것이다.

 

여기에 시중은행들은 직원 없이 고객이 간단한 기계 조작만으로 대부분의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는 무인점포를 너도나도 배치하는 추세다.

 

최근 미국 실리콘 밸리와 뉴욕 월가를 다녀온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KB를 디지털 사관학교로 만들겠다"고 밝혔으며 위성호 신한은행장도 글로벌과 함께 디지털을 경영의 화두로 내세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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