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36년만…정희성 초대 지부장

[중앙뉴스=홍성완 기자] 창사 이후 무노조 증권사로 남아있던 동부증권이 처음으로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 동부증권의 정희성 조합원을 비롯한 노동자들이 노조 설립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지난 29일 지부설립총회를 개최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동부증권지부를 출범시켰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동부증권의 정희성 조합원을 비롯한 노동자들이 노조 설립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지난 29일 지부설립총회를 개최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동부증권지부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회사의 살인적인 성과급제도 운영과 지속적인 복지제도 축소에도 불구하고 동부증권이 창사 36년 만에 무노조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동부증권은 그동안 BEP(손익분기점) 달성에 실패한 노동자를 생산성 개선 대상으로 분류하고 임금의 70%를 삭감하는 페널티를 적용하는 악랄한 성과급 제도를 운영해 왔다”며 “소속 노동자들을 6개월 마다 평가하고 이 과정에서 ‘C등급’ 평가자들의 급여를 대폭 삭감해 사실상 퇴출로 내 몰고 있으며 전문직 노동자들 역시 3개월 마다 한 번씩 사실상 퇴출 심사나 다름없는 재계약 공포를 견디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회사는 해마다 직원들에게 제공하던 복지포인트를 줄여오다 최근 자녀 학자금 지원제도 마저 폐지하는 등 동부증권 소속 노동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는 평가”라고 덧붙였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회의실에서 열린 동부증권지부 설립총회에서 조합원들은 초대 지부장으로 정희성 조합원을, 부지부장에 최병훈 조합원을 선출하는 등 지부임원선출이 포함된 설립 절차를 마무리 했다. 

 

이 자리에서 초대 지부간부로 선출된 조합원들은 한목소리로 “악질적인 등급제를 폐지하고 복지축소를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지부는 출범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동부증권지부는 악질적인 등급제를 철폐해 임금삭감의 천국이나 다름없던 회사를 바꿔 낼 것이며 사측의 일방적인 복지축소에 맞서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익을 지켜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조 가입과 활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단체협상에 성실히 임할 것 △정규직에 대한 부당해고와 전문직에 대한 일방해고를 중단할 것 등 5개항의 요구 사항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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